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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림이 있는 책] 드라이빙 미스 노마

이 책은 미스노마가 암진단을 받은 후, 노마의 아들인 팀과 며느리인 라미가 2015년 8월부터 캠핑카를 타고 미국 횡단 여행을 다닌 기록으로 만들어졌다.

 

 

 

팀과 라미는 젊은 나이에 가족을 잃은 아픔을 공유하고 있다. 이러한 슬픔을 겪은 라미와 팀은 더 나은 수입보다는 삶의 의미를 찾으며 살고 싶어 캠핑카로 자유로운 여행을 하며 살고 있다.

부모님에게는 일년에 한두 번만 만날 뿐 자주 만나는 것은 아니었지만, 부모님이 더 나이가 들어 도움이 필요할때면 무엇을 해야 할까에 대해 자주 이야기를 나눴다.

길 위의 삶은 단순하고 자유롭다. 단순함과 자유가 현대인의 삶에서 고충을 덜어줄 수 있는 해독제라고 생각했고, 가진 것이 적을수록 걱정거리도 적었다.

인생이 우리에게 선사하는 것이 무엇이든 눈과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캠핑카의 삶에서 배웠다.

그들은 부모님이 생의 마지막을 어떻게 보내고 싶은지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싶었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그러던 중 팀의 아버지가 암으로 죽음을 맞이할 때 어머니인 노마마저 암진단을 받는다. 아버지의 장례를 치룬 후 이들은 노마에게 앞으로의 여정에 대해 의논한다.

91세의 노마는 병원의 치료는 받지 않고 팀과 라미와 여행을 떠나겠다고 담담히 결정한다. 이런 결정에 팀과 노마는걱정과 기쁨과 설렘을 안고, 노마가 최대한 편하게 캠핑카로 여행할 수 있도록 세세한 준비를 한다.

남편의 죽음과 병마가 노마를 집어삼키고 있었지만 노마는 울지 않았다. 옛 기억을 불러일으킬 품목 대신에 길 위에서 시간을 보낼 때 유용한 책과 퍼즐을 챙겼다.

아들 팀은 항상 조용하고 집에만 있던 노마의 이야기를 여행 중에 다 듣고 싶었고 엄마가 건강하기를 바라며 여정을 시작했다.

라미는 평생을 걸고 달성한 자유를 완전히 상실한 듯한 걱정이 들었으나 팀의 권유로 사진을 찍으며 ‘드라이빙 미스 노마’라는 이름으로 페이스북을 운영하며 세상과 소통하기로 한다.

팀과 라미는 최선을 다해 노마가 편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의논하고 도와가며 노마의 첫 웃음을 보게 된다.

 

 

 

노마는 8년 전 사랑하는 딸 스테이시를 암으로 보내고 넉넉지 않은 살림을 꾸려가며 늘 조용하고 제 할 일을 해내는 성격이다.

이런 노마가 여행을 하면서 낯선 사람의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유머로 넘기기도 하고 즐기기도 하고 적극적으로 모험을 해낸다.

엄마의 낯선 모습에 팀과 라미는 경험할 수 있는 것에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고, 노마의 즐거워 하는 모습을 이끌어 내며 재미있는 여행에 집중한다.

노마는 팀과 라미의 보살핌에 대한 대가로 가격을 매길 수도 없는 소중한 것을 주고 있다. 순수한 즐거움,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신,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함께하고자 하는 태도, 모든 걸 버렸기 때문에 모든 걸 즐기고 감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어떤 경험도 하찮은 것은 없을 것이다. 노마는 ‘단순히 그냥 살아 있는 것’과 ‘살아가는 것’은 차이가 크다는 것을 보여줬다.

처음 먹어보는 음식도 맛있게 먹을 수 있고 차가운 맥주를 들이켜는 소소한 행복도 놓치지 않는다.

팀과 라미에게 무한한 신뢰를 받으며 서로가 서로를 꼭 안아주는 것을 느끼며 내려놓는 기쁨, 그리고 많은 노력을 통해 서로를 붙들어주는 것에서 생기는 자유와 달콤함을 맛보며 하루에 주어진 기회를 여행을 통해 누릴 수 있었다.

 

 

 

 

페이스북 구독자는 나날이 늘어 각 지역에서 노마에게 따뜻한 관심을 보낸다. 시간과 공간이 허락하는 경우 초대를 받아들였고, 사람들을 나누는 지역과 정치, 인종이나
연령 같은 것들의 경계선이 점점 옅어지며 결국 사라지는 것을 경험한다.

열기구를 탄다거나 농구 시합을 관람하게 된다던가 퍼레이드에 참가하는 등 기상천외한 경험들을 마다하지 않고 반짝이는 눈빛으로 즐겁게 누리며 온전히 받아들인다.

미스 노마가 1년의 여행을 마치고 죽음을 맞이할 때 지역의 호스피스 의사, 간호사를 설득하여 어떤 인공적인 완화도 원하지 않고 죽음이 가까이 올 때까지 하루를 미소로 보낸다.

노마에게 즐거움을 준 사람들은 오히려 노마에게 무한한 감사의 마음을 갖는다. 그녀로부터 받은 용기와 삶에 대한 자세에 감동하며 전국이 열광하게 된다.

죽은 후 노마가 각 지역 사람들로부터 받은 선물을 모아둔 ‘다람쥐 서랍’에서 노마의 여행 일기장이 나오는데, 이 일기장에는 노마가 아주 작고 소소한 것에서도 얼마나 큰 즐거움을 느꼈는지 알 수 있다.

노마는 일기에 암과 유명세 등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노마는 삶에 대해, 그리고 행복을 가져다주는 소소한 일들에 대해 기록했다.

미스 노마는 세상을 살아가는 문제에 대해서 모든 답을 알지 못해도 괜찮다는 사실을 알려줬고 오늘을 충실하게 살면 된다는 것과 인생에 대해서 “Yes!”라고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줬다.

팀과 라미는 지금도 캠핑카 생활을 하고 있다.

김효선 KCEF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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