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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민석 칼럼] 부모의 학습 왜 필요한가?

보호자에게 QOL(삶의 질)을 높여주는 것이 자녀 양육이지만, 스트레스 요인이 되는 것도 자녀 육아라는 점에 대해 이견은 없을 것이다. 다시 말해, 그 가정의 자녀 양육 방식이 우리의 삶을 좌우하는 큰 요인 중 하나가 되고 있음을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최근 아동의 사회적 문제 증가에 제동이 걸리지 않는 것은 가정의 자녀 양육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많다. 실제 가정에서 지원을 충분히 받지 못한 아이들은 학교 등 사회적 상황에서 다양한 문제를 일으키기 쉽다는 것이 이미 알고 있는 바와 같다.

이로부터도 역시 아이의 기본 생활 습관과 사회적 매너 함양에는 가정의 양육 능력과 교육력 향상이 필수적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충실한 양육이 요구된다는 것은 아마도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매일의 생활 속에서 지속해 나가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과 인내가 필요하다는 것은 양육을 해본 적이 있는 분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바일 것이다.

그 해결책 중 하나가 바로 부모의 학습이다. 부모의 학습에는 양육 중인 부모를 대상으로 한 부모가 부모로서 성장하고 역량을 기르기 위한 학습과 가까운 미래에 부모가 될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부모가 되기 위한 학습이 있다.

아이들이 매일 성장하듯이 부모도 하나씩 배워 나가면 된다고 생각해 보자. 처음부터 완벽한 양육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아이가 성장하듯이 부모도 (가까운 미래에 부모가 될 중학생이나 고등학생도) 잘 성장해 나간다면, 아이에게도, 부모에게도 분명 만족스러운 양육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부모 학습 참여는 그룹 학습을 기본으로 어떤 의미에서는 당연하지만, 양육에 대해 다양한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부모들이 모인다. 목표는 서로 다른 생각들의 우열을 가리는 것이 아니다.

학습에 참여한 다른 부모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자신의 가정에서 무엇을 활용할 수 있을지 서로 찾는 데 있다. 즉, 주인공은 어디까지나 각 참여자이며 자신의 가정다운 육아가 이루어지면 되는 것이다.

그러니 우선 참여자 상호 이야기를 꼼꼼히 들어 보고 과감히 자신이 생각하는 바나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분명 누군가의 의견 속에 자신의 가정에 도움이 되는 힌트가 있거나 자신의 의견이 어느 가정의 힌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부모의 학습은 부모로서의 자각과 인간으로서의 성장을 깊이 있게 하는 배움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예를 들어 가정에서의 의사소통 방법이나 자녀의 발달 단계에 따른 대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물론이지만, 이는 동시에 사회 전체의 교육 역량 향상으로 이어진다.

이를 사회교육의 측면에서 보면, 사회교육은 학교교육처럼 아이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일생에 걸쳐 지속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장의 제공을 목적으로 한다. 따라서 부모의 학습 역시 사회교육의 중요한 일환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시민 강좌나 가정교육 학급, 지역육아지원센터 등에서 전개되는 학습모임은 바로 사회교육의 장인 것이다. 그런 배움의 장을 통해 부모들은 자신의 양육 방식을 성찰하거나 다른 가정과 교류하며 사회적 유대를 깊게 한다. 이는 결과적으로 지역 전체의 교육력과 육아 역량을 높이는 것으로 이어진다.

즉, 부모의 학습은 가정교육과 사회교육을 잇는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가정이라는 작은 사회에서 배운 것이 지역사회 전체로 퍼져 나가고, 사회교육의 성과가 다시 가정으로 환원되는 것이다. 이러한 순환이 더 나은 지역평생교육사회를 만들어 갈 것으로 기대된다.

오민석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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