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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나를 가꾸는 삶, 배우는 인간

충북시민대학 ‘자녀와 함께 성장하는 인문학 여정 – 부모의 지혜를 틔우다’ 4차시

 

 

 

청주지역사회교육협의회(회장 강대운)와 충북인재평생교육진흥원(원장 유태종)이 공동 운영하는 충북시민대학 캠퍼스 ‘자녀와 함께 성장하는 인문학 여정- 부무의 지혜를 틔우다’ 4번째 강좌가 지난 11월 14일 열렸습니다.

충북시민대학 KACE청주캠퍼스는 40년의 평생교육 실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청주지역사회교육협의회에서, 새로운 40년의 방향을 설계하는 시민대학입니다.

연세대 한준상 명예교수의 행복의 조건, 호모 에루디티오 강연을 들었습니다.

강연의 첫 문장은 김형석 교수님의 “삶은 자기를 가꾸는 것이다”​…105세의 생애를 돌아본 후 하신 말이라 마음 깊이 울렸습니다.

교수님은 인도철학의 범아일여(梵我一如)를 이야기하며 “살아 있는 동안 나는 이 세상의 주인이고, 신과 같은 존재다”고 설명하셨습니다. 자연이 귀하니 나도 귀하고 고귀한 존재라는 말 속에서 사람답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가지런히 정리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사람답게 살까?”​ 해답은 [호모 에루디티오] 배우는 인간이 되는 데 있다고 하셨습니다.

 

 

 

 

 

‘배우다’의 세 가지 의미​

교수님은 ‘배우다’라는 말 속에 이미 삶의 태도가 담겨 있다고 하셨습니다.

배다

강아지가 새끼를 배듯, 엄마가 아기를 품듯, ‘배우다’의 첫 의미는 창조하고 만들어 내는 것.

내 안에서 새로운 것이 태어나는 과정입니다.

연단하다​

땀이 스며들도록 반복하고 다듬는 것. 자신을 갈고 닦으며 단단하게 만드는 과정입니다.

학습하다

지식을 익히고 배우는 것.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세 번째 학습만 강조합니다.

창조와 연단이 빠진 학습은 결국 불균형한 배움이라고 하셨습니다.

‘아, 나는 지금까지 배움을 너무 단편적으로 생각해 왔구나’라는 깨달음이 밀려왔습니다.

몸 × 맘 = 뫔
배움 = 의미 × 뫔

교수님은 “배운다는 것은 내 마음이 끊임없이 의미를 만들어내는 일이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배우는 존재이지만 표현하지 않아서 스스로 모를 뿐이라고 말이죠.

 

 

 

 

 

99세까지 팔팔하게… 건강수명 10년의 중요성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2~3일 아프고 떠나는 삶은 누구나 꿈꾸는 노년일 것입니다.

그러나 88세부터 구질구질하게 아프다가 99세가 되어 세상을 떠난다면 10년은 본인도, 가족도 큰 고통입니다. 교수님은 “건강수명 10년을 잘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노년학을 배우면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고도 하셨습니다.

노인을 위해 글자를 더 크게 만들어야 하고, 새 기계는 노인도 쓸 수 있게 만들어져야 하며, 노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요.

“청주가 노인 중심 도시가 되어야 한다”는 말도 인상 깊었습니다.

고령화 시대에 평범한 고령, 비참한 고령, 활동하는 고령 중 우리가 선택해야 할 것은 당연히 세 번째, 활동하는 고령입니다. 이를 가로막는 가장 큰 방해물은 치매로 생각이 멈추는 병이라고 하셨습니다.

날마다 창조하고, 연단하고, 학습하라​

교수님은 매일 실천을 위한 333 원칙을 알려주셨습니다.

하루 300kcal 소모​

40분 걷기입니다. 걸으면 DOSE(도파민·옥시토신·세로토닌·엔돌핀) 활성화 됩니다. 행복 호르몬이 얼마나 잘 나오느냐가 노년의 삶을 결정한다고 합니다.

하루 30쪽 읽기​

모르는 것을 알려고 하면 신경세포가 움직인다고 합니다.

하루 3쪽 쓰기

쓰는 행위는 뇌의 시냅스를 연결하고 강화하는 작업이라고 했습니다. 듣는 내내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졌습니다.

‘맞아, 나는 지금도 배우고 있고, 앞으로 더 배워야 해. 배움이 삶을 가꾸는 힘이구나.’

마음속에 오래 남을 문장들이 하나씩 자리 잡는 느낌이었습니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늙어가는 과정이 아니라, 나를 더 단단하게 가꾸는 과정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매일 조금씩 창조하고, 나를 연단하고, 의미를 만들어가는 삶은 사람답게 사는 힘, 호모 에루디티오의 삶이 아닐까요?

 

 

정영미 청주지역사회교육협의회 부회장(제이와이엠 인형이야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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