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같이多가치

除夕(제석)과 雨水(우수)

오늘이 음력 12월의 마지막 날로, 섣달 그믐밤이며 이를 除夕(제석) 또는 除夜(제야)라고도 한다. 이날은 속칭 〈작은 설〉이라고 하여 ‘묵은세배’를 올리는 풍습이 있고, 조정에서는 2품 이상의 朝官(조관)들이 왕에게 〈묵은 해 문안〉을 드리기도 한다.

대궐에서는 제석 전날 한해를 보내는 대포를 쏘기도 하고 지방관아에서도 소총을 쏘고 징도 울렸다. 절에서는 108번의 종을 치는데 이것은 인간의 108번뇌를 깨닫게 하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민간에서는 집안 곳곳에 등불을 밝히고 밤샘을 하는 守歲(수세)라는 풍속이 있다.

이날 주부들은 歲饌(세찬)이나 차례를 위한 음식을 밤새워 준비하고 남자들은 집 안팎을 깨끗이 쓸어 그 쓰레기를 모아 모닥불을 피우는데, 이는 모든 잡귀를 불사른다는 俗信(속신) 때문이었다.

또한 한해 동안의 거래관계를 이날에 모두 청산하는 관행이 있으며, 윷놀이-옛날이야기-이야기책 읽기 등으로 밤을 지새우기도 하였다. 서울 普信閣(보신각)에서는 1985년부터 33번 타종하여 새해를 알리고 있는데, 이는 3·1운동 때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33명의 민족대표를 기리기 위해서이다.

오는 19일(목요일)이 雨水(우수)인데, 우수는 立春(입춘)과 驚蟄(경칩) 사이에 들며, 만물의 성장을 촉진하는 비가 내린다는 두 번째 節氣(절기)이다. 雨水란 눈이 비로 내리고 얼음이 녹아 물이 된다는 뜻으로, 봄기운이 돋고 초목이 싹트는 때를 말한다.

天文學的(천문학적)으로는 太陽의 黃經(황경)이 330度(도)가 될 때로, 陽曆(양력)으로는 2월 18일~19일경으로, 雨水가 되면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하며, 빗물이 장차 더욱 많아지게 된다.

 

 

 

 

참고로 黃道(황도)는 태양이 움직이는 天球上(천구상)의 經路(경로)를 말하며, 24절기는 황도(360도)를 24等分(등분)한 것이다. 따라서 春分(0도)을 기점으로 하여 1절기당 15度(도)씩 이동하게 된다.

한편 白道(백도)는 달이 公轉(공전)하면서 천구상을 지나가는 길을 말하며, 일년에 12번 황도와 백도가 교차하므로 12달을 나타내게 된 것이다.

『예기(禮記)』 〔월령(月令) 제6편〕에 보면 다음과 같은 글이 실려 있다.

“東風解凍(동풍해동) 蟄蟲始振(칩충시진) 魚上氷(어상빙) 달제어(獺祭魚) 鴻雁來(홍안래)” -동풍이 불어서 얼음이 풀리고, 칩거했던 벌레가 비로소 움직인다. 물고기가 얼음 위로 떠오르고, 수달이 물고기로 제사 지내며, 기러기가 남쪽에서 돌아온다.-

이 雨水 절기를 5일씩 3候(후)로 세분하여 ▲一候(일후)-獺祭魚(달제어) 水獺(수달)이 포획한 물고기를 먹기 전에, 좌우에 늘어놓고 祭祀(제사) 지내듯 펼쳐놓는다는 뜻이다. ▲二候(이후)-候雁北(후안북) 날씨가 풀려 따뜻해지자 기러기가 북쪽으로 날아가기 시작하는 것을 말한다. ▲三候(삼후)-草木萌動(초목맹동) 초목의 싹이 트기 시작하고 봄빛이 완연해진다.

참고로 1년을 周天常數(주천상수) 360일로 놓고, 360일을 12달로 나누면 1달이 30일, 24절기로 나누면 15일, 3候(후)로 나누면 5일씩이 되어 1년은 72候(후)가 되는 것이다.

아직 몇 차례 꽃샘추위와 한파가 남아 있기는 하나 버들가지에 물이 오르고 초목의 싹이 푸르게 올라오고 있습니다. 환절기에 각별히 건강 조심하시고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박세철 경기도광주문화원·광주향교 고전·명리학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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