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윤재근은 삶이 지치고 괴로울 때 성현의 말씀을 듣고 체험한 바를 우화로 엮어 손자가 된 마음가짐으로 성현의 말씀을 삶에서 체험하기를 바란다.
장자와 친해지는 비법은 우화속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친해지는 데 있다. 그 인물들은 웃는 비밀을 말해주고 우는 비밀도 말해준다.
삶이란 웃음과 울음이 겹치면서 돌아가는 수레바퀴와 같다고 작가는 말한다.
사람이 사는 세상을 한 칸의 방이라고 친다면 장자는 언제나 시원하고 상큼한 새 바람을 넣어 주는 창문 밖에 있는 자연이다.
방안에서 허덕일때 장자를 읽으면 숨쉬기가 편해지고 숨통이 커져서 마음이 편해진다. 장자는 사람을 가려서 새 바람을 쐬게 하지 않는다.
사람의 방에서 한 발짝만 물러나 앉아 편하게 이야기를 들어 달라고 할뿐 엄숙한 표정이나 장엄한 표정을 지으면서 심각해 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냥 구수하고 재미있는 자연의 냄새를 맡고 맛을 보기 위해 접근한다.
장자는 영리한 사람보다는 어리석은 사람을 좋아한다. 어리석은 사람은 지름길의 유혹을 탐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는 길도 물어서 가는 것이 오히려 영리함임을 알려준다.
장자는 유식한 사람보다는 무식한 사람을 좋아한다. 무식한 사람은 잔꾀를 부리지 않기 때문이다.
장자는 강자보다 약자를 좋아한다. 약자는 언제나 무엇을 해쳐야 한다는 용심을 부리지 않는 까닭이다. 약자는 힘을 귀하게 여기지만, 힘만을 믿고 휘둘러 남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는 까닭이다.
매맞은 놈이 발뻗고 자고 때린 놈은 밤잠을 설친다고 알려준다.
장자는 문화를 싫어하고 자연을 좋아한다. 문화는 인색하지만 자연은 한없이 너그럽기 때문이다.
장자는 전국시대의 사상가로, 도가철학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장자의 본명은 장주이며, 노자사상을 계승하고 발전시킨 인물로 평가 받는다. 장자의 철학은 자유와 상대성, 그리고 자연스러움을 중심으로 한다.
그는 인간이 만들어낸 구분과 가치 판단을 상대적인 것으로 보았다. 유명한 일화인 ‘호접지몽(나비가 된 꿈)’에서 “내가 나비가 된 꿈을 꾼 것인가, 아니면 나비가 내가 된 꿈을 꾸는 것인가?”라고 묻는다. 이는 현실과 꿈, 나와 타인의 경계를 허무는 사유이다.
벼슬에 큰 뜻을 두지 않았고, 권력보다 자유로운 삶을 선택했다고 전해진다.
한때 초나라왕이 벼슬을 제안했지만 이를 거절했다. 진흙속에서 자유롭게 노는 거북이 되기를 원했지, 궁중에서 껍질만 남은 채 제사에 쓰이는 거북이 되기를 원하지 않았다.
‘학의 다리가 길다고 자르지 마라’는 말은 사물과 존재의 있는 그대로의 본성을 인정하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 표현은 중곡 고전 철학서인 장자에 등장하는 사상을 바탕으로 널리 인용되는 구절이다.
원문에는 “학의 다리는 길지만 잘라서 짧게 만들 수 없고, 오리의 다리는 짧지만 늘려서 길게 만들 수 없다.”라는 내용이 나온다. 이는 모든 존재에는 저마다의 자연스러운 모습과 고유한 질서가 있다는 뜻이다. 이 말은 인간 사회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다.
우리는 종종 다른 사람을 보며 “왜 저 사람은 저렇게 다를까?”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장자의 시각에서 보면 달라서 더 자연스럽고 세상이 안정적이라고 말한다. 어느 것이 더 낫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억지로 바꾸려는 태도에 대한 경계이기도 하다.
사회의 일정한 기준을 만들고, 그 틀에 맞추려 한다. 하지만 장자는 그런 인위적인 기준을 경계한다. 자연의 흐름을 거스르지 말고, 각자의 본성을 존중하라는 것이다. 이는 곧 도가의 핵심사상인 ‘무위자연’과도 연결된다. 억지로 애쓰지 않고 본래의 모습대로 살아가는 삶이 가장 조화롭다는 생각이다.
현대사회에서 교육과 인간관계, 그리고 자기 자신을 대하는 태도에도 적용할 수 있는데, 비교하는 순간, 우리는 학의 다리를 자르려는 실수를 할지도 모른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 자유의 시작이라는 것을 장자는 알려준다.
다양성에 대하여 존중하고, 존재의 평등에 대한 견해이다.
세상은 크고 작은 것, 빠르고 느린 것, 길고 짧은 것이 함께 어우러 질때 아름답다. 그 다름을 인정할 때 우리는 비로소 타인과 자신을 향해 관대해 질 수 있다.
장자의 인물들에 대하여 읽을때 조금은 어렵게 다가오기도 했다. 이 책은 꼭 순서대로 읽을 필요가 없다. 삶이 고달플때 한 편씩 읽으면서 천천히 생각하며 각자의 삶에 흐름을 거스르지 않을 수 있도록 길잡이가 되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