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같이多가치

[오민석 칼럼] 지방소멸시대 평생학습의 역할

인구 감소와 저출산·고령화의 진행으로 인해 일본의 많은 지역이 ‘지방 소멸’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 문제는 단순한 인구 감소에 그치지 않고, 지역 사회의 구성원, 특히, 청년세대의 부족, 경제 쇠퇴, 문화 계승의 어려움과 같은 복합적인 과제를 수반한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평생학습 관점에서의 대응은 지역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있어 다음 4가지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첫째, 평생학습은 지역 주민의 주체성을 높이고 지역 과제에 대한 참여를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종래에는 지역 운영이나 의사결정이 일부 주체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인구 감소 사회에서는 더 많은 주민이 주체적으로 관여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다양한 학습 활동을 통해 지역의 현황과 과제를 이해하고, 주민들끼리 대화를 거듭함으로써 협력을 통한 문제 해결의 기반이 형성된다. 이러한 과정은 지역 공동체의 재구축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매우 유의미하다.

둘째, 다세대 교류를 촉진하는 평생학습 공간의 정비가 요구된다. 고령화가 진행되는 지역에서는 고령자의 지식과 경험을 지역 자원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청년세대의 감소로 인해 세대 간 단절이 발생하기 쉬워지고 있다.

이에 평생학습 공간을 통해 세대를 초월한 교류를 촉진함으로써 지식과 기술의 계승이 가능해지며, 지역 문화의 유지에도 이바지한다. 또한, 청년세대도 지역과의 유대감을 깊게 하는 계기가 되어 정착 의식의 향상이 기대된다.

셋째, 지역 외부와의 연결을 창출하는 학습 기회의 제공이 중요하다.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으로 온라인 강좌나 원격 교류가 쉬워진 현재, 지방에 있으면서도 다양한 지식과 사람들과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이를 통해 지역의 폐쇄성을 극복하고, 새로운 관점이나 아이디어를 도입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외부 인재와의 교류는 관계 인구 창출로 이어져 지역 활성화로 이어진다.

넷째, 평생학습은 지역 경제의 재생에도 유용하다. 지금까지와 다른 업무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신기술 습득이나 직업 능력 재개발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지역 내 새로운 산업 창출과 고용 확보가 기대된다. 특히, 지역 자원을 활용한 관광이나 특산품 개발 등에 관한 학습은 실천적인 지역 진흥책과 연계되기 쉽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이, 평생학습은 단순한 개인의 지적 충족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 사회의 재생과 지속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기반으로서 기능한다. 지방 소멸의 위기에 맞서기 위해서는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배움을 통해 주체성을 높이고, 다양한 사람들과 연결되며 지역을 지탱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불가결하다. 이런 관점에서 평생학습의 충실이야말로 지방의 지속적 발전을 실현하는 중핵적 요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오민석 편집위원

< PREV [울림이 있는 책] 니체의 인간학 ‘약함, 비열함, 선량함과 싸우는 까칠한 철학자 니체’
 
NEXT > 한민족의 민족성과 미래적 가치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