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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택호 칼럼] 다문화 자녀, 대한민국이 세계로 나아가는 ‘축복의 디딤돌’

들어가며: 다문화 시대를 맞이한 우리의 시선, ‘시혜’에서 ‘자산’으로

대한민국은 이제 명실상부한 다문화 사회로 진입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의 시선은 이들을 ‘도움이 필요한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 재단의 설립자이신 故 아산 정주영 회장은 “자원은 유한하지만, 인간의 창의력은 무한하다”고 믿으며 인재 양성에 평생을 바쳤습니다. 그 숭고한 뜻을 이어받아, 이제 우리는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을 대한민국이 세계로 뻗어 나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축복의 자산’이자 ‘글로벌 인재’로 새롭게 정의해야 합니다.

이중언어, 글로벌 비즈니스를 여는 최고의 무기

다문화 자녀들이 가진 가장 큰 잠재력은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는 ‘이중언어 능력’에 있습니다. 이들이 한국어를 완벽히 구사하는 동시에 어머니의 모국어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다면, 그 자체로 국가 경쟁력이 됩니다.

단순히 소통의 수단을 넘어, 두 나라의 정서와 문화를 깊이 이해하는 이들은 향후 한국 기업이 해외 시장을 개척할 때 가장 강력한 비즈니스 파트너가 될 것입니다. 재단은 이들이 두 언어의 날개를 달고 세계를 누빌 수 있도록 체계적인 이중언어 교육 시스템을 지원하고 격려해야 합니다.

모국 유학을 통한 ‘문화의 가교’ 놓기

우리는 다문화 자녀들이 한국에만 머물지 않고, 어머니의 나라에 있는 대학으로 유학을 떠나 현지의 깊은 문화와 네트워크를 체득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연결의 인재: 현지 사정에 정통한 이들이 한국의 기술력과 현지의 수요를 연결한다면,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이 탄생할 것입니다.
민간 외교관: 양국의 문화를 모두 품은 이들은 국가 간의 오해를 풀고 신뢰를 쌓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민간 외교관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 재단이 지향하는 ‘이음’의 가치를 글로벌 차원으로 확장하는 길입니다.

아산의 정신으로 키우는 ‘미래형 글로벌 인재’

아산 정주영 회장은 불굴의 도전 정신으로 세계를 누비며 한국 경제의 지평을 넓혔습니다. 다문화 자녀들이 당당한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하고, 동시에 글로벌 시민으로서의 역량을 키우는 것은 아산이 꿈꿨던 ‘미래를 여는 인재 양성’의 핵심입니다.

우리는 이들이 차별이나 소외 없이 자신의 재능을 꽃피울 수 있도록 포용적인 평생학습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이들이 성장하여 한국과 모국을 잇는 비즈니스 리더가 되었을 때, 대한민국은 진정한 의미의 ‘세계 속의 한국’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결론: 다문화는 한국 사회의 새로운 ‘동력’입니다

다문화 가정의 자녀는 우리가 보살펴야 할 이웃을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동량(棟梁)입니다. 이들이 한국어와 모국어라는 두 개의 창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두 문화를 잇는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재단이 앞장서야 합니다.

낡은 편견의 벽을 허물고 ‘불굴의 도전’으로 다문화 자녀들의 가능성을 믿어주는 일, 그것이 바로 아산의 뜻을 이어 대한민국을 더 큰 세계로 연결하는 평생교육의 사명입니다.

 

 

 

안택호 前 안동MBC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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