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열도에서는 기록적인 불볕더위가 잇따르고, 열사병으로 인한 응급 이송자가 증가하는 등 기후 변화의 영향이 우리의 일상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제 불볕더위나 이상 기상은 일시적인 자연 현상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함께 해결해야 할 지속적인 과제가 되어버린 지 이미 오래다.
이러한 시대,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은 행정 당국의 환경 정책이나 방재 대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지역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기후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습득하고 주체적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돕는 사회교육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이제껏 일본의 사회교육은 공민관(community center)을 중심으로 한 학습 기회 제공과 지역 만들기, 주민 간 교류 촉진을 담당해 왔다. 그러나 기후 변화가 초래하는 위험이 일상화되고 있는 현재, 사회교육에는 새로운 사명이 요구되고 있다.
그것은 환경 문제나 방재에 관한 지식을 단순히 전달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지역사회가 스스로 과제를 발견하고 협력하여 해결책을 도출해 낼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것이다.
특히, 중요한 것은 고령자, 아동, 외국인 등 더위로 인한 영향을 받기 쉬운 사람들을 지역 전체가 함께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주민센터나 지역 내 학습 시설을 활용하여 열사병 예방, 기후 변화의 기초 지식, 재해 시 대피 행동 등을 배울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또한, 지역 주민들끼리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인적 관계를 맺고, 서로의 안전을 확인해 주는 지역 공조의 힘을 높이는 것 또한 사회교육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학교교육과 사회교육의 연계도 필수적이다. 아동들이 환경 문제에 대해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그 배움을 가정과 지역사회로 확대함으로써 세대를 초월한 환경 의식 형성에 이르게 된다.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은 일부 전문가나 행정 기관만이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지속적으로 배워나가는 ‘평생학습’의 과제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일본에서는 ‘인생 100년 시대’가 진전되는 가운데, 사회교육은 사람들이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하고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힘을 기르는 기반으로 기대받고 있다. 기후 변화라는 지구적 과제에 대해서도 지역에 뿌리를 둔 배움의 장을 통해 시민의 판단력과 행동력을 높이는 것이 요구된다.
불볕더위에 대한 대응을 단순한 더위 대책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기후 변화 시대의 사회교육이란 사람들이 환경과 공생하며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지역사회를 창조해 나가기 위한 배움이다. 지금이야말로 일본의 사회교육이 지역을 지키는 배움에서 미래를 만들어가는 배움으로 그 역할을 한층 더 발전시켜야 할 시점이다.
이러한 일본의 노력을 통해 한국 또한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을 행정이나 방재 정책만의 과제로만 바라보지 말고, 지역 주민이 스스로 배우고, 지역의 과제로서 고민하며 행동할 수 있도록 사회교육의 역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지역의 평생학습 시설이나 주민 조직을 활용하여 기후 변화 및 방재에 관한 학습을 일상적 지역 활동과 연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기후 변화 시대에 필요한 것은 재해에 대비하는 것만이 아니며, 지역사회 전체가 스스로 배우고 서로 돕는 역량을 함께 키워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