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가 심화되면서 배움은 더 이상 특정 연령대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삶의 전 과정에서 이어져야 할 권리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고령자의 학습 기회를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 그리고 평생학습을 통해 고령자의 삶과 사회 참여를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에 관해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디지털화와 인공지능의 발전, 고용 환경의 변화를 배경으로 재교육과 재학습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고령자의 취업 지속이나 사회 참여, 건강, 삶의 보람 등을 이유로 학습 기회의 확충이 요구되고 있다.
인생 100년 시대를 맞이하며 고령자의 학습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자체나 대학, 지역 주민센터 등에서는 건강, 문화, 취미, 디지털 기술, 지역 활동 등 다양한 학습 기회가 제공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고령자의 학습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단순히 여가 활동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지역 사회의 일원으로서 살아가기 위한 사회 참여로 볼 것인가? 이 질문은 고령자 교육의 방향성을 고민하는 데 있어 중요한 과제이다.
이제껏 고령자의 평생학습은 취미, 교양, 건강 증진 등 정년퇴직 후의 시간을 풍요롭게 보내기 위한 활동으로 언급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물론, 음악, 역사, 여행 등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자유롭게 배우는 것에는 큰 가치가 있다. 배우는 것 자체
가 인생의 즐거움이 되고 삶의 질을 높여주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고령자의 배움을 퇴직 후의 여가로만 이해한다면, 고령자를 사회의 중심적인 구성원이 아니라 지원이나 서비스를 받는 존재로 규정해 버릴 위험이 있지 않을까?. 고령자의 증가를 단순히 지원을 받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으로만 파악하지 말고,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관점이 요구되고 있다.
고령자의 평생학습에는 개인의 즐거움을 넘어 사회와의 유대를 재구축하는 힘이 있다. 예컨대, 지역의 역사를 배운 고령자가 지역 문화의 이야기꾼이 되거나, 그동안의 직업 경험을 살려 젊은 세대에게 기술을 전수하거나, 디지털 기술을 배워 지역 활동의 정보 전달을 담당하는 것 등을 생각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배운 결과를 바탕으로 사회에 참여하는 일방적인 관계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사회에 참여하는 과정 자체가 새로운 배움으로 이어진다. 지역사회의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다른 세대와 만나면서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익혀야 할 필요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렇게 또 다른 배움이 시작된다. 배움이 사회 참여로 이어지고, 사회 참여가 다시 새로운 배움을 만들어내는 순환이 형성되는 것이다. 이러한 선순환을 만들어가는 것이 고령사회에서 평생학습이 해야 할 중요
한 역할이다. 결국, 고령사회에서 평생학습이 지향해야 할 것은 다양하지만,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에 머무르지 않고 배움을 통해 어떻게 사회와 함께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하는 데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