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택호 칼럼] 거울 나라 프랑스의 시위가 던지는 경고: 세대 갈등을 넘어 상호 이해의 공동체로
▲프랑스의 뜨거운 거리: 연금 개혁 반대와 세대 간 이해관계 충돌
최근 프랑스 사회를 뒤흔든 격렬한 시위는 단순한 정치적 구호의 외침을 넘어, 세대 간의 절실한 이해관계가 어떻게 충돌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거울이다. 거리로 나선 고교생과 청년들은 미래를 위한 공공 교육투자 예산 확대와 양질의 교육 환경을 요구한 반면, 노년층을 중심으로 한 기득권과 시민사회는 자신들의 연금이 줄어드는 연금 개혁에 강력히 반대하며 팽팽히 맞섰다. 모자란 국가 재정을 메우기 위해 노년층의 수급권을 축소하려는 개혁안은 생존권을 위협받는 노년 세대와, 미래 투자가 뒷전으로 밀려나는 청년 세대 모두에게 불만을 안겼다. 이처럼 각 세대가 처한 경제적 생존과 불안은 타협점을 찾지 못했고, 결국 국가적 갈등이라는 무거운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남의 일이 아닌 대한민국의 자화상: 모자란 재정과 세대 갈등의 파고
프랑스의 시위 풍경은 비단 바다 건너의 이국적 풍경으로 치부할 수 없다. 저출생·고령화의 파도가 가장 빠르게 밀려오고 있는 대한민국 역시 구조적인 세대 갈등의 잠재적 진앙지 위에 서 있다. 청년 세대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취업난과 주거 불안, 교육 및 미래 투자 부족에 시달리며 희망을 잃어가는 반면, 고령 세대는 모자란 국가 재정 속에서 연금 및 노후 소득 보장의 축소 위기에 직면해 있다. 한정된 국가 재정을 두고 청년 세대와 고령 세대가 각자의 생존과 권리만을 주장하며 벽을 쌓는
다면, 한국 사회 역시 프랑스처럼 심각한 세대 갈등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위험이 상존한다.
▲세대 간 단절을 허물 열쇠: 상호 소통과 깊이 있는 공감
갈등의 예고된 미래를 바꾸기 위해 우리에게 남겨진 유일한 해법은 ‘상호 이해’와 ‘소통’이다. 젊은 세대는 어른들의 오랜 경륜과 희생 위에 쌓인 사회적 자산을 존중해야 하고, 노년 세대는 청년들이 직면한 암담한 현실과 미래의 무게를 진정성 있게 공감해야 한다. 세대 간의 대화가 단절된 사회에서는 어떤 정책적 봉합도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서로의 입장에 서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기를 때 비로소 대립의 에너지는 상생의 동력으로 전환될 수 있다. 진정한 의미의 세대 통합은 제도적 개혁에 앞서 마음과 마음을 잇는 소통의 토양 위에서만 싹터야 한다.
▲KCEF 재단의 역할: 지역사회에서 피어나는 세대 공감과 상호 이해의 프로그램
이러한 시점에서 (재)한국지역사회교육재단(KCEF)이 지역사회에서 펼쳐갈 행보는 우리 사회에 깊은 시사점을 던진다. KCEF 재단은 평생교육의 이념을 바탕으로, 세대 간의 격차를 줄이고 서로를 보듬는 다채로운 교육 및 상호 이해 증진 프로그램을 더욱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청소년과 시니어가 함께 참여하는 맞춤형 소통 워크숍, 삶의 지혜와 디지털 역량을 상호 교류하는 세대 통합형 평생학습 모델 구축 등은 지역사회를 지탱하는 든든한 안전망이 될 수 있다. 갈등과 분열의 씨앗이 일상에 자리 잡기 전, KCEF 재단이 주도하는 세대 공감 프로그램이
풀뿌리 지역사회 곳곳에 스며들어 세대 간의 벽을 허물고 함께 살아가는 따뜻한 공동체의 미래를 활짝 열어주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