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사업의 선구자 故정주영 명예회장 정신을 기초로 한 KCEF 장학사업
김철웅 “MZ세대에게 통일교육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통일의식 키우는 장”
탈북 피아니스트 김철웅이 이끄는 (사)예술로함께가 주최하는 ‘2025 남북 가곡의 밤’이 오는 9월 2일 단국대학교 죽전캠퍼스 리사이틀홀에서 막을 올린다. 이번 공연은 한국지역사회교육재단(KCEF, 이사장 곽삼근)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음악감독을 맡은 김철웅을 비롯해 소프라노 김민수, 테너 민현기, 메조소프라노 최종현, 베이스 장영근 등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이 무대에 올라 남과 북의 가곡을 함께 노래한다. 이번 무대는 한민족의 동질성을 확인하고 남북 평화와 화합을 기원하는 자리로, MZ세대와 탈북민 100여 명이 자리하며, 일반 시민들에게도 개방된다.
김철웅 감독은 지난해 故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소떼 방북’을 언급하며 “대북사업의 선구자였던 정 회장의 정신을 기초로 한 KCEF 장학사업을 접하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올해도 ‘지역사회 새로운 시민문화 확산 및 MZ 참여 시민리더십 사업’을 주제로 하는 KCEF 장학사업에 선정되며 이번 음악회를 기획했다.
무대에서는 ‘비목’, ‘보리밭’, ‘내 맘의 강물’, ‘님이 오시는지’, ‘백두와 한라’, ‘임진강’, ‘그리운 금강산’ 등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가곡들이 선사될 예정이다. 김 감독은 “MZ세대에게 통일교육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다”며 “이번 음악회가 단순한 공연을 넘어 통일의식을 키우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정주영 회장이 살아 계셨더라도 이 문제의식을 깊이 공감하며 적극 추진하셨을 사업이다”며 “가을의 길목에서 울려 퍼질 남북 가곡의 선율이 시민들에게 특별한 추억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대학교 학생들과 MZ세대, 탈북민들의 의견 조율을 통해 가곡의 밤을 낮에 진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김철웅 감독은 평양음악무용대학과 차이콥스키 음악원을 졸업하고, 25세의 나이에 평양국립교향악단 사상 최연소 수석 피아니스트로 활동했다. 그러나 북한 사회에 회의를 느끼고 2001년 탈북한 후, 남한과 해외를 무대로 활발히 활동하며 음악을 통한 남북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함께 무대에 오르는 출연진 역시 최고의 실력을 보이고 있는 성악가들이다. 소프라노 김민수는 독일 슈투트가르트 및 마인츠 국립음대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친 후 현재 서울예술신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며, 매 순간 최고 수준의 클래식을 선사하고 있다. 테너 민현기는 이탈리아 유학 시절 최고 성적으로 졸업하고 다수 국제콩쿨 입상자로 국내 대표적 실력파다.
메조소프라노 최종현은 중앙대 음대와 이탈리아 페스카라 시립음악원 오페라과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했으며 학문과 무대를 넘나들며 활동 중이다. 베이스 장영근은 이탈리아 밀라노 시립음악원에서 전문연주자 과정을 수료하고 다수의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뛰어난 실력을 입증하고 있다.
이번 음악회는 남북한이 공유하는 노래의 힘을 통해, 민족의 정체성과 화합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원종성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