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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옥 교수, ‘평생교육사의 탄생과 역사 1·2권’ 출간

대한민국 평생교육 실천의 산 역사 기록…”평생교육 현장의 담론을 새롭게 확장시키는 계기 기대”

 

 

 

서원대학교 라이프설계전공 김영옥 주임교수가 ‘평생교육사의 탄생과 역사 1·2권'(도서출판 더로드)을 출간했다.

이번 저서는 대한민국 평생교육의 진화를 온몸으로 경험하고 실천해 온 평생교육사 1세대이자, 현장 중심의 실천과 제도화를 동시에 견인해 온 김 교수가 40여 년간 몸담아 온 평생교육 현장의 흐름과 변화를 정리한 기록서이다.

평생교육사 제도의 형성 과정과 그 사회적 의미를 학문적-역사적으로 분석한 첫 종합 연구서로, 우리나라 평생교육의 제도화 과정과 그 속에서 탄생한 ‘평생교육사’의 전문성을 체계적으로 다루고 있다.

우리나라와 충북의 평생교육 역사서로서 가치

우리나라가 평생교육 불모지였던 시기인 1969년 故 정주영 명예회장을 주축으로 만들어진 평생교육 실천기관,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와 이후 한국지역사회교육재단의 역사서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

또한 1985년 발족한 충북지역사회교육협의회가 1997년 청주지역사회교육협의회(청지교협)로 개편하는 시기까지의 역사를 기록했다. 현재 수많은 평생교육 지도자를 양성, 충북과 청주의 평생교육 기반을 마련하며 2025년 40주년을 맞은 청주지역사회교육협의회(회장 강대운)의 역사서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평생교육사로서 첫 발걸음, 지역사회교육운동으로 시작

김영옥 교수는 1987년 청주사범대학(현 서원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하며 평생교육사 자격을 취득했다. 서원대학교는 1982년 사회교육법 제정 이듬해인 1983년부터 시작된 평생교육사 자격제도(당시 사회교육전문요원)를 1984년에 도입하여, 중부권 대학 가운데 최초로 평생교육사 양성의 길을 열었다. 김 교수는 바로 이 제도를 통해 서원대에서 최초로 평생교육사 자격을 취득한 후, 졸업과 동시에 조교로 근무하다가 1987년 11월 본격적으로 평생교육사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 첫 발걸음은 1987년 충북 청주의 한 초등학교 교무실 한편에서 시작됐다. 당시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이 설립 운영하던 ‘한국지역사회학교후원회’ 충북지회 간사로 활동하며, 초-중등학교와 지역사회, 도서관과 마을, 지자체와 대학을 긴밀히 연결해 지역 평생교육 운동의 초석을 다져나갔다.

서원대와 평생교육 발전의 동반 성장

김 교수는 “평생교육 현장에서의 경험을 책으로 집필하면서, 서원대에 입학했던 순간이 평생교육사의 길을 걷게 한 첫 발자국이었음을 다시금 깨달았다”며 “이후 다양한 현장 경험을 쌓고, 2014년 다시 모교로 돌아와 현재 라이프설계전공 주임교수로서 평생교육 전문가 양성에 힘쓰고 있는 지금의 모습은 결코 우연이 아닌 깊은 인연의 결과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서원대를 떠난 뒤, 한국지역사회교육 충북협의회 간사로 활동하던 1991년, 평생교육사 제도를 서원대에 도입한 허작 교수의 도움을 받아 교육학과 학생들과 함께 평생교육 봉사동아리 ‘서원 젊은 새이웃’을 조직했다. 이 동아리는 농촌학교 아동들에게 인성교육을 지원하며 지역사회와 학교를 연결하는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후 청주기적의도서관과 청주시청 평생교육사로 재직하면서도 꾸준히 서원대생들의 평생교육 실습을 지도하며 평생교육사 양성에 힘을 보탰다. 나아가 서원대 평생교육원과 협력해 전국 최초로 평생학습상담사와 찾아가는 문해지도사 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총학생회와 당시 평생교육원장이었던 김영미 부총장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평생학습 특구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는 등 소외된 주민들의 학습권 보장에도 앞장섰다. 이러한 발자취는 김 교수의 남다른 모교 사랑과 평생교육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잘 보여준다.

더욱이 2013년, 서원대 손석민 총장이 성인학습자들에게 학사학위 취득의 문을 열면서 서원대학교는 ‘평생교육 중심대학’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교육부의 LIFE 사업과 LISE 사업에 연이어 선정되며 성인단과대학을 육성하는 평생교육체제 대학으로 발전했으며, 오늘날에는 지역 평생교육의 메카로서 확고한 위상을 다지고 있다.

청주시 평생교육 역사의 주춧돌을 놓다

김영옥 교수는 청주지역사회교육협의회 사무국장으로서 1990년대 후반 학교도서관살리기 운동과 2000년 청남어린이도서관을 자원봉사로 운영하는 업무를 추진하게 된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도서관이 평생교육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지를 갖고 청주기적의도서관 유치 운동에 뛰어 들었다. 당시 청주시와 청주대문헌정보학과 곽동철 교수, 도종환 전 국회의원(당시 도서관 운영위원장) 등 독서운동가들과 함께 청주기적의도서관 개관 준비를 추진해온 도서관운동가이기도 하다. 이후 청주지역사회교육협의회가 청주기적의도서관을 수탁받아 행정과 평생교육 실무를 담당하며 평생교육학에 이어 2번째로 문헌정보학 석사 학위를 취득, 실천과 이론을 병행했다.

그리고 지자체가 평생학습도시 사업을 시작하던 2000년대 중반 2006년 청주시 최초 평생교육사 공무원으로 채용되어 20여평 공간에서 청주시 평생교육 업무를 시작해 3년 뒤 2009년 대규모 공간인 평생학습관으로 확장 운영하는 등 전국 평생학습도시 대상을 거머쥐게 하는 공을 세우기도 했다. 기초문해교육부터 문화예술, 직업능력, 시민참여까지 평생교육 6진 분류 사업을 골고루 실천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특히 평생학습상담사 제도, 평생학습 마을만들기 실천 사례를 전국에 전파하며 오늘날 평생학습 매니저 제도가 확산되고 평생교육 지도자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계기가 됐다.

이러한 다양한 경험을 전국 평생학습도시에 전파하여 평생교육을 시작하는 후배들에게 일깨움을 주고 있다.

책 소개 –평생교육사의 탄생부터 평생교육 실천 역사 이야기

‘평생교육사 탄생과 역사 1, 2권’의 주요 내용은 △평생교육사의 탄생, 평생교육지도자의 길이 시작되다 △조직을 강화하고 평생교육을 실천해 나가다 △시-군에 평생교육 이념 보급, 초중등학교가 평생교육을 실천하다 △좋은학교, 주민평생교육에 앞장서는 75개초중등학교, 평생교육실천 부모교육 지도자 육성에 주력하는 협의회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와 충북에서 발행한 새이웃과 자료에 수록된 정부 정책, 인터뷰, 제도 변천사 등 1차 자료를 인용해, 평생교육사 제도의 역사적 맥락을 깊이 있게 담아냈다.

대학 2학년이던 1984년 평생교육사 자격과정에 입문하여 1986년 평생교육 실습 마무리로 당시 사회교육전문요원(현 평생교육사) 자격을 취득하고 1987년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에서 평생교육을 실천한 이야기, 평생교육과 지역사회교육운동의 불씨가 되었던 「To Touch A Child」를 초-중등학교를 찾아다니며 보급했던 이야기, 충북 지역 사무실을 주성초등학교에 두고 평생교육 실천했던 이야기, 본부 정주영 회장의 평생교육교육 철학과 실천한 이야기, 전국 초중고교의 평생교육, 지역사회학교 실천가들을 위한 세미나와 연수, 교육부 평생교육 정책, 사회교육으로 시작되어 평생교육으로 확대되었으며. 우리나라 평생교육의 역사 흐름도 정리했다.

교육장 연수와 세미나, 지역 조직과 후원회 결성 과정 등은 기존 교육학 교과서나 연구서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현장의 살아 있는 역사서이다.

김 교수는 “기록되지 않으면 역사는 사라진다”는 신념으로 학자와 실천가들의 고민, 리더와 실무자의 목소리를 담았다.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의 1969년 탄생 배경, 그리고 정주영 회장, 김종서 서울대 사대 학장, 이상주 교육부총리, 김신일 교육부총리, 주성민 상임이사, 김승한 교수, 황종건 교수 등 평생교육 1세대의 철학과 강의록도 수록되어 있다.

당시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 김종서 상임부회장과 주성민 상임이사의 충북 발전을 위해 수많은 강연과 지원한 생생한 내용을 담았다. 또한 충북 유성종 교육감의 평생교육 지원, 한국지역사회학교 충북협의회 초석을 다진 초대 김근세 회장, 충주시를 최초로 평생교육 공동체로 만들어낸 진기두 부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의 열정을 엿볼 수 있다. 훗날 청주지역사회교육협의회장으로 평생교육 발전의 큰 획을 그은 당시 최익환 율량초 교장과 이환호 충주농고 담당교사를 비롯한 각급 학교를 평생교육의 장으로 바꿔낸 교장과 교사들, 박성일 지역사회교육봉사회장을 비롯한 성인교육자들, 성인학습자들의 변화된 삶을 기록함으로써 평생교육 지도자의 지침서가 되게 했다.

충북인재평생교육진흥원 주관, ‘김영옥 작가와의 토크 콘서트’ 열어

 

 

 

 

책 출간을 기념해 충북인재평생교육진흥원(원장 유태종) 주관으로 보은 속리산 포레스트에서 지난 9월 20일 ‘2025 충북 평생학습 박람회’에서 충북 평생교육의 뿌리이자 산증인인 김영옥 교수와 함께하는 ‘작가와의 토크 콘서트’가 펼쳐졌다.

이 자리에는 평생교육 관계자, 평생교육 전문가, 평생교육 학습자(제자) 등 80여 명이 참여했으며, 충북 최초의 평생교육사로서 지난 40여 년간 현장에서 평생학습을 실천하고 제도화를 이끌어온 김영옥 교수의 삶과 업적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서원대 평생교육 학문을 시작하여 충북 최초 평생교육사를 취득하고 다시 모교 교수가 되어 평생교육 학문을 가르치는 모교와 제자 사랑, 평생교육을 실천하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꿈을 안겨주는 뜻 깊은 자리가 됐다.

김 교수는 서문에서 “평생교육사는 단순히 자격을 취득한 인력이 아니라, 지역사회 학습문화의 변화를 이끄는 실천가이자 교육 민주주의의 주체다”며 “이 책이 앞으로 평생교육 현장의 담론을 새롭게 확장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노향희 청주시 평생교육사(서원대 라이프설계전공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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