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의 통계에 따르면 2025년 1인 가구가 전체 인구의 42.4%이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모든 연령대에서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지만 20대에서는 더욱 가파르다. 29세까지의 미혼 비율이 90%에 육박하는 것은 연애와 결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변화한 결과이다. 농경사회에서 결혼은 노동력 확보와 재산 상속과 연관되어 있었다. 자녀 출산은 노동력 확보의 수단이었으며 결혼은 가문 사이의 자산 확충의 통로였다. 귀족과 상류 계층에게 결혼은 영토 확장과 정치적 동맹의 수단이었다. 농경사회가 산업사회로 전이되고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생계 수단이 공동체 노동에서 임금노동으로 전환되자 부모의 재산과 토지에서 경제적으로 독립하며 대가족 제도가 붕괴하고 결혼에 대한 의식도 변화되었다.
산업화와 도시화는 육체적 노동을 사무와 정신노동으로 전환하였고 두 차례의 세계 대전을 통한 남성 노동 인구의 감소를 여성들이 대체하기 시작하였다. 여성들이 경제력을 소유하고 육체적 노동과 정치적 목적에 의한 제도적 결혼에서 개인의 만족과 행복을 위한 결혼으로, 사랑에 기초한 결혼으로의 의식변화가 나타났다. 또한 산업화를 통해 결혼의 경제학적 가치가 부상하면서 결혼이 부의 축적을 위한 통로가 되었다. 경제학자 게리 베커(Gary Becker)는 결혼을 비용과 편익을 비교하여 합리적으로 선택하는 행위로 설명하였다. 혼자 있는 것과 비교하여 비용은 줄고 이익이 증가하면 결혼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경제학적인 관점에서 결혼율이 하락하는 이유는 결혼의 경제적 메리트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지금은 혼자 사는 것이 단점이 아니라 능력으로 인정받으며 함께 사는 것보다 더 편하고 행복하게 여겨지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연애는 순수한 감정을 공유하는 청춘의 특권이며 행복의 상징이었지만 지금은 생존의 리스크로 인식되고 있다. 관계의 부재가 결핍이 아니라 생존전략이 되는 사회가 형성된 것이다.
보건사회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22세에서 44세 사이 미혼 인구의 이성 교제 비율은 35%에 불과하다.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24세 이하 청년의 이성 교제 비율은 20%에 불과하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것이 뉴노멀이 되었으며 초저출산과 초고령화 사회를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라면, 우리나라 총인구 중 청년세대 인구(만 19~34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2050년에는 11%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거시 경제학에서 볼 때 가계는 경제순환 모델의 핵심적인 경제주체로, 생산요소를 공급하여 소득을 얻고, 그 소득을 소비, 저축으로 분배하며 노동력을 공급한다. 남녀가 만나서 외식과 영화를 즐기며 결혼하여 집을 사고 가전제품, 가구, 자동차에 비용을 지출하고 교육비를 지출하는 경제행위는 내수 시장을 활성화한다. 우리 사회에 나타나는 1인 가구의 증가와 연애율, 결혼율 하락을 통한 솔로 이코노미는 부동산 시장의 위축과 가전 산업의 몰락을 가져온다. 2030 세대가 미래를 위한 투자나 저축과 자산 취득보다는 현재의 생존에 몰두하면 내수 시장이 정체되고 장기 침체가 고착된다. 연애와 결혼은 개인적인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저출산으로 이어지고 결국에는 국가 시스템의 붕괴를 가져온다. 연애율이 떨어지면 결혼율이 떨어지고 출산이 감소하여 노동력 감소를 초래하고 투자 위축과 세금의 감소를 통하여 국가의 부채를 증가시킨다.
현재 은퇴자가 수령하고 있는 국민연금은 후속 세대의 기여금으로 유지되며 2030 세대가 연애를 포기하면 노인 인구를 부양할 버팀목이 사라지게 된다. 연애율의 하락은 젊은 세대의 사회현상이 아니라 노년 세대의 삶을 위협하는 재앙이다. 정부는 출산 장려금이라는 단기 처방에 안주하지 말고 연애와 결혼에 대한 의식 전환을 일으켜야 한다. 2030 세대가 연애와 결혼을 가치 있는 투자라고 인식하도록 사회적 환경과 인프라가 조성되어야 한다. 연애율 하락은 개인주의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합리적 선택의 결과이며 국가의 존망과 국민의 노후가 달린 경제문제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