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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택호 칼럼] 아산의 정신으로 여는 AI-다문화 시대, 평생교육의 새로운 이정표

평생교육의 요람, 아산의 혜안을 되새기다

1969년 1월 ‘한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는 지역사회 전체가 필요하다’는 공동체 정신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에서 ‘지역사회교육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운동의 전국적인 확대와 지원을 위하여 1988년 3월 10일, ‘사람다움’과 ‘나눔의 가치를 기치로 내건 한국지역사회교육재단이 태동했습니다. 지난 38년은 우리 사회에 평생학습의 씨앗을 뿌리고 학습 문화를 정착시켜 온 역사였습니다. 특히 재단의 설립 배경에는 故 아산 정주영 회장의 깊은 혜안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아산은 인재 양성과 정신적 가치 함양이 국가 발전의 원동력임을 믿고, 거액의 출연을 통해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을 길러내는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급변하는 시대적 요구 앞에서 아산의 높은 뜻을 진정으로 계승하고 있는지 뼈아픈 성찰과 함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합니다.

AI 시대, 기술을 넘어 ’사람다움‘을 지키는 교육

인공지능(AI)이 일상을 재편하는 4차 산업혁명의 한복판에서 인간 소외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아산이 강조했던 ’인간 중심의 경영‘ 철학은 더욱 빛을 발합니다.

재단은 단순한 디지털 교육을 넘어,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역량인 비판적사고, 창의성, 공감 능력을 키우는 교육에 집중해야 합니다. 기술을 도구로 활용하되, 인간의 존엄성을 수호하는 비판적 교육 기구로서 역할을 다하는 것, 그것이 기술과 인간이 공존하는 시대에 아산의 뜻을 잇는 새로운 교육의 길입니다.

다문화 시대, 경계를 허무는 진정한 ’이음‘의 공동체

지구촌이 하나가 된 다문화 시대, 우리 사회는 이주민과 공존하는 거대한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그러나 다양성이 갈등의 원인이 되는 현실은 아산이 추구했던 ’화합’과 상부상조의 ‘공동체 정신’과 배치됩니다.

재단의 핵심 가치인 ‘이음’은 이제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이들이 존중하며 어우러지는 ‘마음의 이음’으로 심화되어야 합니다. 이주민을 주체적인 시민으로 포용하고, 다름을 사회적 자산으로 승화시키는 ‘문화 다양성 교육’을 강화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다문화 시대에 재단이 지향해야 할 진정한 학습 공동체의 모습입니다.

결론: 불굴의 도전으로 미래형 학습 플랫폼을 향하여

아산 정주영 회장은 기술 교육을 넘어선 전인 교육을 꿈꿨습니다. 이제 재단은 과거의 성취에 안주하지 않고, 아산의 ‘불굴의 도전 정신’으로 미래를 선도해야 합니다.

낡은 관행에서 탈피해 급변하는 시대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미래형 평생학습 플랫폼’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모든 구성원이 존엄한 삶을 누리는 사회를 만드는 일, 이것이 한국지역사회교육재단이 다가올 60년을 향해 걸어가야 할 영광스러운 여정입니다.

 

 

 

안택호 前 안동MBC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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