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감소와 저출산·고령화의 진행으로 인해 일본 사회는 지역 소멸이 현실적인 과제로 거론되기 시작한 지 이미 오래다. 인구 감소는 단순히 지역의 주민 수가 줄어든다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학교, 상점, 대중교통 등 지역 사회를 이제껏 지탱해 온 생활 기반이 축소된다. 그뿐만 아니라, 청년층의 다른 지역으로의 유출과 고령화의 진행으로 인해 지역 공동체의 기능이 저하되면서 사람 간의 유대감 형성이나 지역 문화의 계승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사회를 지탱할 주역의 육성 및 주민들의 주체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체계의 재구축이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다.
지금까지의 평생학습도시는 평생학습 강좌나 문화 활동의 확충을 통해 주민의 학습 기회를 확대하는 데 중점을 두어 왔다. 그러나 지역 사회가 급속히 변화하는 현재, 학습은 개인의 교양이나 취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민 스스로가 지역이 직면한 과제를 이해·해결하기 위한 협력적 사회 기반으로 재정의 될 필요가 있다.
지역의 소멸에 대응하는 데에는 행정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지역의 미래를 지탱하는 것은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지역의 주역으로서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이러한 힘을 기르는 것이 바로 평생학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지역 주민이 당면한 현안에 대해 함께 학습하고 다양한 세대가 소통을 통해 새로운 활동으로 이어지는 학습의 장은 지역 공동체의 재생으로도 이어진다. 배움은 개개인의 자기 성장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공공적인 활동이기도 하다.
특히, 초고령 사회의 진전은 평생학습도시의 모습에도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고령자를 단순히 지원 대상으로만 간주하지 않고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가진 지역 자원으로 자리매김하여 다양한 세대와 함께 배우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 나아가 디지털화와 다양한 근무 방식의 확산에 대응하여,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디지털 기술과 새로운 지식·기술을 지속적으로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생학습을 통한 재교육은 취업 기회의 확대와 지역 활동 참여를 촉진할 뿐만 아니라, 여러 세대가 서로 돕는 지역 공동체 형성 및 지역 경제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도 이바지한다. 다시 말해, 평생에 걸친 학습 기회의 확충은 지역 사회의 활력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건이 된다.
평생학습도시는 더 이상 학습의 장을 제공하는 것에 머무르는 정책이 아니다. 지역의 과제를 공유하고 주민과 주민을 연결하며 지역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학습 공동체로서 재구축되어야 할 것이다.
지역 소멸이 진행되는 시대이기에 배움은 개인의 지식이나 기술 습득에 그치지 않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 관계를 다지고 지역의 현안을 공유하며 지역 사회를 지탱할 인재를 육성하는 사회 자본으로서의 역할을 한다.
평생학습도시의 재구축은 주민·학교·행정·기업 등 다양한 주체가 협력하여 배움을 지역 만들기와의 연계로 이어가는 새로운 체계를 창출하는 것과 동일하다. 인구 감소가 불가피한 시대에도 배움을 기반으로 한 지역 사회를 구축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지역의 미래를 열어가는 첫걸음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