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롱회 ‘소셜다이닝&토크’ 프로그램 첫 개최

 

 

KCEF 지원 ‘청각장애인과 함께하는 소통과 힐링의 장’ 펼쳐
국내 최초 농인을 위한 영롱농문화도서관에서 성황리에 열려

 

 

 

 

 

 

사단법인 영롱회(이사장 안일남)는 지난 6월 27일(금) 오후 6시, 서울시 강남구 소재 영롱농문화도서관에서 청각장애인(농인, 聾人)과 함께하는 ‘소셜다이닝&토크’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진행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농인들이 서로 소통하고 청인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함으로써, 의사소통의 장벽을 허물고 심리적 스트레스 해소와 치유의 시간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으며, 한국지역사회교육재단(KCEF, 이사장 곽삼근)의 장학사업 지원을 통해 추진됐다.

프로그램 참가자 대부분은 농인이었으며, 수어(수화언어) 또는 구화를 통해 자유롭게 대화했다. 청인 참가자들은 수어통역사의 지원을 받아 농인들과 소통하며 함께 어우러졌다. 참가자들은 간단한 요리를 함께 만들고,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생각과 경험을 공유했다.

 

 

 

 

 

 

이번 ‘소셜다이닝&토크’는 6월 27일 1차 행사에 이어, 7월 18일에는 서울농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2차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7월 25일에는 또 다른 성인 농인 참가자들과 3차 프로그램을 펼쳤다.

영롱회는 1980년 창립된 민간단체로, 2012년 사단법인으로 등록됐다. 2020년에는 국내 최초의 농인들을 위한 작은도서관인 영롱농문화도서관을 개관했다. 본회는 수어가 모국어인 농인(청각장애인)들을 위한 문화활동 지원, 실청 예방, 수어 보급(기초 수어교실 운영), 지도자 양성, 농학교 장학금 수여, 체육문화활동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농인 복지 증진에 힘쓰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약 43만여 명(2024년 등록 기준)의 농인이 존재하며, 이는 등록 시각장애인의 약 2배에 달한다. 그러나 농인을 위한 문화복지 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며, 외관상 구분이 어렵고, 문자 중심 사회에서 수어 사용자로서의 어려움이 부각되지 않아 지원에서 소외되는 경우가 많다.

영롱회 관계자는 “농인들이 다양한 소리 정보를 놓치면서 교육에 뒤처지고 낮은 문해력, 제한적인 정보 습득, 의사소통의 제한 등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과 프로그램,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며 “영롱회는 앞으로도 농인들의 의사소통 환경 개선과 문화적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어 “다양한 대상자를 아우르는 지속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농인과 청인 간 소통의 가교 역할을 하며, 농문화에 대한 사회적 이해와 인식 확산에 기여하고자 한다”며 “수어통역 없이는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기 어려운 농인들의 현실을 널리 알리고, 이들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후원 및 자원봉사, 자매결연, 협업사업 등을 원하는 경우 (사)영롱회에 문의하면 된다.

원종성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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