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형 박사 ‘AI 시대, 뇌과학과 감성 리더십’ 주제 강연
“창의적 사고, 복잡한 문제 해결력, 인문학적 소양이 AI 시대 교육의 핵심”

한국지역사회교육재단(KCEF, 이사장 곽삼근)은 11월 13일 서울 서초구 KCEF 서초플랫폼에서 ‘리더스클럽-BTS’ 두 번째 정례 모임을 개최했다.
지난 10월 공식 출범한 리더스클럽은 지역사회교육운동 56년의 정신을 잇는 공동체 혁신 플랫폼으로, 사회 각 분야의 리더들이 함께 지혜를 나누고 실천적 변화를 모색하는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날 곽삼근 이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한국 교육의 현주소를 날카롭게 짚었다. “우리나라 교육은 개인의 성장을 위해 잘 달려왔으나, 공동체의 성장은 소홀히 해왔다”며 “이제 개인과 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공진화(共進化)를 위한 시민 의식이 절실한 시대다”고 강조했다.
이어 “2021년부터 KCEF 장학사업을 통해 110개 비영리단체에 14억여 원을 지원하고, 3천여 명의 시민활동가를 양성해왔지만, 여전히 현장은 많은 도움을 필요로 한다”며 “故 정주영 초대 이사장께서 오늘 우리에게 어떤 사회적 책무를 요구하실지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앞선 활동가들의 헌신과 철학을 되새기며 “이 시대의 실천 과제는 시민 리더를 더욱 폭넓게 양성하고, 지속 가능한 후원 기반을 확충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정윤재 이사가 원장으로 있는 한국시민리더십학습원의 사례를 소개하며 “재단의 후원을 기반으로 시민 리더를 체계적으로 길러내고 있는 대표적 성공 모델이다”고 했다.

이번 모임의 테마 강연은 실리콘밸리 기업가이자 인간공학-인지과학 전문가인 이구형 박사가 맡았다. ‘AI 시대, 뇌과학과 감성 리더십’을 주제로 한 그의 발언은 기술의 시대에 인간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다시 묻는 사유의 시간을 제공했다.
이 박사는 “지금 우리 사회가 어려운 이유는 어른이 없기 때문이다”며 “방향을 제시하는 지성이 부재한 시대에, 젊은 세대는 길을 잃고 있다”고 지적하며, 인간의 지능이 아닌 감성, 관계를 엮는 능력이 AI 시대에 인간이 지켜야 할 고유한 가치임을 강조했다.
또한 실리콘밸리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적 스킬보다 창의적 사고, 복잡한 문제 해결력, 인문학적 소양이 AI 시대 교육의 핵심이다”며 “진짜 리더는 사회적 문제를 내 일처럼 끌어안고, 감성과 지성을 결합해 새로운 미래를 여는 사람이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끝으로 “실리콘밸리에서는 사회에 대한 기부가 없으면 기업가(앙트레프러너)라는 호칭을 부여하지 않는다”며 “실리콘밸리의 기업가 정신은 우수한 기술력과 함께 바른 인성, 소통과 존중이 바탕이 되는 매너와 예절, 큰 꿈을 향한 끈기 있는 도전으로 이뤄지며, 이런 정신이 우리 시대 리더 교육과 시민사회 성장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KCEF 리더스클럽-BTS의 이날 모임은 강연뿐 아니라 참석자들의 활발한 토론으로 이어졌다. AI 시대의 교육 방향, 감성 리더십의 역할, 지속 가능한 시민 교육의 미래 등 다양한 논의가 이어졌으며, 이 모임이 단순한 담론의 장이 아닌 실천적 지혜의 연대로 확장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지역사회교육재단은 오는 12월 11일, 동일한 장소에서 세 번째 리더스클럽-BTS 모임을 이어갈 계획이다. KCEF는 시민 리더의 양성과 교육생태계의 회복, 그리고 공동체와 함께 성장하는 교육 혁신을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사회적 대화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