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EF 리더스클럽 BTS 3차 회동…공동체 공간의 미래를 논하다

K-음식문화 강연을 시작으로 지역사회교육 공간의 방향 모색
“공동체가 자연스럽게 오가며 만나고 교류할 수 있는 열린 공간 마련이 꿈이자 과제”

 

 

 

 

 

 

한국지역사회교육재단(KCEF, 이사장 곽삼근) 리더스클럽-BTS(Better Tomorrow Salon) 세번째 정례모임이 11일 KCEF 서초플랫폼에서 진행됐다.

K-음식문화 강연에서 출발한 이날 회동은 전통 생활공간을 거쳐 공동체 공간론으로 확장되며, 재단의 새로운 실천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됐다.

곽삼근 이사장과 주성민 명예이사장을 비롯해 학계-법조-언론-문화예술-체육-기업 등 재단 임직원과 사회 각계 리더 30여 명이 참석했다.

 

 

 

 

 

 

K-음식문화 강연에서 공동체 공간론으로

이날 테마 강연은 주성희 강사(음식으로 배우는 지혜교실 대표)의 ‘K-음식문화, 몸을 살리는 전통 발효 음식’ 주제로 진행됐다. 주 강사는 보이스톡과 영상으로 우리나라 대표 전통 음식인 간장-고추장-된장 담그는 과정과 활용법을 차례로 소개했다.

강연 후 참석자들은 발효 음식의 효능과 함께 장 담그는 전통 방식을 현대에 맞게 적용하는 방법 등 각자의 경험과 정보를 공유했다.

발효 환경에 적합한 공간으로 장독대를 이야기하던 참석자들은 생활 동선을 따라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마주치고 모이는 전통 생활공간 ‘마당’으로 화제를 이어갔다. 논의는 곧 열린 공간이 지닌 ‘만남의 장(場)’의 본질로 확장됐다.

안택호 전 MBC 안동방송사장은 PD들이 만날 수 있는 중정(中庭)을 통해 많은 아이디어가 나왔던 체험을, 강정혜 서울시립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학생회실을 반드시 거치도록 설계된 동선이 선후배 교류를 촉진-지속시킨 시카고 대학 사례를 소개하는 등 공동체 공간의 중요성에 대한 다양한 관점이 오갔다.

허재영 라움건축사사무소 대표는 ‘형태와 행태’의 관계를 언급하며, 공간과 동선이 사람들의 행동과 교류 방식에 미치는 영향과 이를 반영한 공간 설계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공동체의 균형과 지역 돌봄

강정혜 교수는 또한 라구람 라잔 시카고대 경제학 교수(前 인도 중앙은행 총재)의 ‘세 기둥’ 이론을 인용하며 “건강한 사회는 국가-시장-커뮤니티(공동체)가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보스턴의 ‘비콘 힐 빌리지(Beacon Hill Village)’ 사례도 소개했다. 고령자들이 요양시설로 옮기지 않고, 자신이 살던 동네에서 이웃과 함께 노후를 보내도록 돕는 지역공동체 돌봄의 대표 모델이다. ‘지역주민에게 일자리가 제공되고 운영비의 50%는 기부금으로 충당된다’고 덧붙였다.

곽삼근 이사장 또한 “공동체가 자연스럽게 오가며 만나고 교류할 수 있는 열린 공간 마련이 꿈이자 과제다”며 재단의 공간 마련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그 공간이 지역사회교육공동체의 거점이자 실천 모델이 된다면, 더 좋은 공동체를 향한 한 발을 크게 내디딜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사람으로 이어온 56년, 함께할 미래

이 외 초고령 사회에서의 시니어 교육 방향, 아파트-학교-종교시설 등 지역 커뮤니티 공간을 활용한 프로그램 확대, 다문화 시대 차세대를 위한 교육과 지도자 역할, 재단 자금의 효율적 운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논의가 활발하게 펼쳐졌다.

주성민 명예이사장은 “재단의 가장 중요한 자산은 사람이다”며 “우리는 56년을 사람으로 이어온 민간단체이며, 여러분 모두가 우리 단체의 주인이 되어 계속 이어가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곽삼근 이사장은 “KCEF리더스클럽 BTS가 지역사회교육운동을 전국으로 확산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아이디어와 선도적 리더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며 토의를 마무리했다.

참석자들은 백승엽 가천대 교수(前 충남경찰청장)가 준비한 크리스마스 캐롤 싱어롱 타임으로 행사를 마무리하며 ‘더 나은 내일’을 향한 여정을 이어갔다.

 

 

 

이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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