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독립선언절 제정 본격화…혁명적 정체성 회복 위해 시민-학계 연대

[지난해 12월 발기인 대회]
3월 1일의 공식 명칭을 ‘3.1독립선언절(3.1 Independence Declaration Day)’로 변경하자는 시민-학계 중심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3.1운동의 역사적 성격을 ‘독립혁명’으로 재정립하고, 민주공화국의 출발점이라는 의미를 명확히 하자는 취지다.
‘3.1독립선언절 제정 추진위원회’는 지난해 12월 모임 결성에 이어, 오는 2월 25일 오후 3시 서울 인사동 태화빌딩 대강당에서 공식 발족식을 개최한다.
위원회는 2025년 12월 3일 서울 서초구 KCEF서초플랫폼에서 열린 발기인대회에서 선언문을 채택하고 국회에 관련 법안의 조속한 의결을 촉구했다.

위원회는 선언문에서 “1919년 3월 1일은 일제 식민지배에 맞서 전 민족이 자유의지로 결단하고 봉기한 3.1독립혁명의 첫날이다”며 “상하이에서 출범한 대한민국 임시정부로 이어져 오늘의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토대를 놓은 역사적 계기다”고 밝혔다. 이어 “국경일 명칭은 역사적 사실에 부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동대표에는 이문원 전 독립기념관 관장, 이택휘 전 서울교대 총장, 김학준 전 동아일보 회장, 신복룡 건국대 명예교수, 정윤재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 주성민 한국지역사회교육재단 명예이사장 등 공동대표 6인이 참여했다. 발기인은 총 33명이다.
오는 2월 25일 발족식에서는 독립선언서 낭독과 태극기 서명, 만세삼창에 이어 ‘점진개혁의 한국 근현대사’와 ‘대한독립선언-민국의 독립으로 향하다’를 주제로 한 학술 발표와 토론이 진행된다. 학계와 시민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공개 담론의 장을 통해 명칭 변경의 역사적-헌법적 의미를 조명한다는 계획이다.
1부 개회식은 권행완 건국대 교수 사회로 진행되며 정성윤(부산대 사학과 박사과정), 백윤주(코코스코리아 대리), 이다원(구리시 동구초등학교 5학년) 등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한다.
이문원 전 독립기념관 관장의 개회사와 정윤재 한국학 중앙연구원 명예교수의 경과 보고, 곽삼근 한국지역사회교육재단 이사장과 김전승 흥사단 이사장의 축사에 이어 공동대표인 이택휘 전 서울교대 총장과 주성민 한국지역사회교육재단 명예이사장 및 백정종 한국시민리더십학습원 학습위원의 만세삼창이 펼쳐진다.
2부에서는 이승렬 전 역사문제연구소 부소장과 심옥주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 소장의 주제 발표가 진행되며, 이어 신복룡 건국대 명예교수를 좌장으로 소준노 우석대 명예교수와 이순 전 신간회 기념사업회 이사, 이영석 한국지정학연구원 이사장, 백장흠 한국시민리더십 학습위원 등 8명이 참석해 토론을 펼친다.
추진위 관계자는 “3.1혁명의 정신이 ‘3.1운동’이라는 표현 속에 축소돼 왔다”며 “국민 통합과 민주주의 성숙을 위해 역사 인식의 바로 세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명칭 변경 논의가 향후 국회 입법 과정에서 어떤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낼지 주목되고 있다.
[발기 선언문]은 다음과 같다.
1919년 3월 1일은 우리 민족이 잔혹한 일제의 식민통치에 저항하여 ‘독립선언서’를 공표해 자주독립국가의 국민임을 내외에 선포하며 전국적, 전 계층적인 독립만세 시위를 결행한 날이었다. 이로써 성취된 3.1독립혁명은 우리 민족 역사상 최초의 자유주의적 시민혁명으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출범하게 했던 역사적 계기였다.
그리고 3.1독립혁명은 1897년에 시작된 독립협회 운동과 1907년 대한신민회 결성 이후 내외 각지에서 전개됐던 모든 애국계몽운동과 자주독립 투쟁들이 결집되어 성사된 정치적 쾌거였고, 이후 지속되었던 여러 형태의 항일투쟁과 민족보존 및 실력양성운동의 역사적 연원이었다.
또한 3.1독립혁명은 광복 이후 대한민국 제1공화국 정부 수립, 북한 공산집단의 6.25남침에 맞선 우리의 대한민국 수호투쟁 그리고 산업화와 반독재 민주화 투쟁의 정치사적 배경이자 이념적 근거였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의 현대 정치사가 격동과 혼돈 속에서 이어지는 동안 3.1독립혁명의 정신과 역사는 사실대로 학습되지 못했고 정치적으로도 온전하게 계승되지 못했다. 그리하여 그 동안 3.1독립혁명은 ‘3.1운동’으로 격하되어 불리면서 대한민국의 머리이자 뿌리인 3.1독립혁명은 망실(忘失)의 위기에 처해 있다. 그 결과, 오늘날 대한민국은 충분한 정치 사회적 통합을 이루지 못해 아직도 정파간 극단적 대립과 갈등의 악순환을 면치 못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 민주주의를 건강하고 효율적인 국가 경영 방식으로 정착시키는 일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이에 본 발기인들은 다음과 같은 취지(趣旨)와 행동을 결의한다.
▲1919년 3월 1일은 우리 민족 구성원 개개인들이 일제의 식민 지배와 폭정을 벗어나 정치적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각자의 자유의지(自由意志)로 결단하고 봉기하여 성취했던 3.1독립혁명의 첫 날이었다.
▲1919년 3월 1일은 전 국민적 일반의지(一般意志, general will)와 각 개인들의 자발적 참여로 독립선언과 만세 시위를 결행한 날이며 동시에 상해 임시정부로 시작된 오늘의 대한민국이 자유롭고 번영하는 민주공화국의 길로 나아가게 했던 역사적 계기이자 근대적 국민통합의 기반이었다.
▲따라서, 현재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과 함께 5대 국경일(國慶日) 중 하나인 3월 1일의 명칭은 그 역사적 사실에 그대로 부합하게 ‘3.1독립선언절(3.1 Independence Declaration Day, 약칭, 독립절)’로 변경해야 한다.
▲이에 본 발기인들은 <3.1독립선언절 제정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그 산하에 <추진본부>를 설치하여 독립선언절 제정을 위한 여러 활동을 기획하고 실행한다.
▲또한 본 발기인들은 이상의 취지와 목적에 나라 안팎의 모든 한국인과 단체들이 동의하고 전면적으로 동참해 줄 것을 요망하며, 국회는 관련 법안을 여야 합의로 조속한 시일 안에 의결할 것을 촉구한다
원종성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