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역사회교육재단, ‘2026 이사·위원 정책 콜로키움’ 개최… 학교·지역사회 협력 방안 모색

10월 27일 KCEF타워 커뮤니티홀서 개최… 입시 위주 교육 한계 극복 및 ‘좋은 학교 만들기’ 논의
오승훈 대표·안보경 이사·안택호 이사 주제 발표… 학부모 연대, 관계회복 숙려제, 평생교육 플랫폼 제안
곽삼근 이사장 “교사·학부모·학생 간 신뢰 회복 및 실천 중심의 새로운 지역사회교육운동 이끌 것”

 

 

 

 

 

 

 

 

 

한국지역사회교육재단(KCEF·이사장 곽삼근)이 입시 중심 교육의 한계를 짚고, 학생의 온전한 성장을 위한 학교와 지역사회의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재단은 10월 27일 서울 영등포구 KCEF타워 커뮤니티홀에서 임원진과 분야별 위

원, 지역사회교육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 KCEF 이사·위원 정책 콜로키움’을 개최했다.

‘우리 시대 사회문제와 KCEF의 과제 찾기’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좋은 학교 만들기’에 초점을 맞춰 교육 주체 간 신뢰 회복과 관계 중심 교육, 재단의 미래 역할

및 지속 가능한 운영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곽삼근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교사·학부모·학생 간 신뢰와 존중 회복, 새로운 학부모 운동과 지역사회교육운동의 활성화를 강조하며 교육 환경 변화에 대응할 새로운

교육 설계와 실천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정민승 콜로키움준비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주제 발표에서는 학교와 지역사회의 협력, 관계회복 숙려제의 교육적 의미, 재단의 미래 역할과 재정 기반 확보 방안

등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학교 변화의 출발점은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연대

오승훈 파주 ‘나날책방’ 대표는 ‘지역사회, 어떻게 학교에 기여할 수 있는가?’를 주제로 발표하고, 입시 중심 경쟁교육과 교육 주체 간 신뢰 약화가 학교 공동체의 본래

기능을 위축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34년간 교직에 몸담은 오 대표는 학교가 지식 전달을 넘어 학생의 인격적 성장과 공동체적 배움을 지원하는 공간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직 시절 교사 연수와 학생

대상 농촌 체험·문화예술 활동을 추진한 데 이어, 퇴임 후에는 나날책방을 통해 청소년 독서 활동과 상담, 인문학 프로그램 등을 이어가고 있다.

오 대표는 학교운영위원회와 학부모회가 교육 현안을 함께 논의하고 갈등 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학부모 리더십 교육과 정기적인 소통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교사에 대한 연수와 정서적 지원, 학생과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문화·교육 프로그램 확대도 강조했다.

오 대표는 “학교를 바꾸는 힘은 제도나 법이 아니라 깨어있는 학부모와 지역의 연대에서 나온다”며 교육 주체 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관계회복 숙려제, 처벌보다 교육적 회복에 초점

안보경 관계개선교사모임 ‘평화비추는숲’ 설립자 겸 이사는 ‘관계회복 숙려제의 교육적 의미’를 발표했다.

관계회복 숙려제는 경미한 학교폭력 사안에서 관련 학생과 보호자의 자발적 동의를 바탕으로 대화와 조정을 시도하는 제도다. 피해학생 보호와 사안 조사는

유지하면서 학생들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갈등을 교육적으로 풀어갈 기회를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

안 이사는 실제 학교 현장의 사례를 소개하며 갈등 당사자 간 대화와 조정자의 중재, 후속 만남이 관계 회복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모든 갈등이

해결되는 것은 아닌 만큼, 결과보다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공동체 안에서 함께 살아갈 방법을 찾는 과정에 교육적 의미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이사는 “잘못한 행동에는 책임을 지되 학생에게 낙인을 남기지 않고, 피해 학생과 가해 학생 모두가 공동체 안에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회복적 교육의 목적

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제도가 징계나 처분을 피하는 수단으로 활용되지 않도록 학기 초 사전교육과 신속한 갈등 조정 체계를 마련하고, 학교 구성원 모두가 관계회복의 원칙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재단의 미래 역할, 지역사회 문제 해결형 평생교육 플랫폼

안택호 이사는 ‘한국지역사회교육재단의 미래 핵심 역할과 지속가능한 기금 확보 방안’을 주제로 초고령사회와 학령인구 감소, 디지털 격차, 지역소멸 등 사회 변화에

대응할 재단의 사업 방향을 제시했다.

안 이사는 디지털 역량 강화와 경력 전환·창업 지원, 민주시민교육, 고령자 맞춤형 학습 등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특히 재단이 지역주민과 교육기관, 지자체·대학·교육

청·민간단체를 연결하는 ‘지역사회 문제 해결형 평생교육 플랫폼’으로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장학사업 역시 장학금 지원에 그치지 않고 장학생이 지역사회 봉사와 교육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행동하는 장학’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교육 관련 대학생을

대상으로 재단의 미래 역할에 관한 아이디어 공모전을 열어 장학 지원과 지역사회교육 활동가 발굴을 연계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지속 가능한 재정 기반을 위해서는 소액 정기후원(CMS) 확대와 자산운용 다각화, 건물 임대 효율화, 지자체·기업·대학과의 협력 등 다각적인 재원 확보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학교·가정·지역사회를 잇는 교육 협력망 구축 논의

주제 발표에 이어 참석자들은 6개 조로 나뉘어 ‘좋은 학교 만들기를 위한 지역사회의 역할과 협력’, ‘재단의 역점 과제와 지속 가능한 재정 확보’를 주제로 토의했다.

토의에서는 재단의 교육·연수 프로그램이 학교 현장에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고, 학교와 지역사회 간 협력에도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교육청 및

학교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현장의 요구를 반영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특히 여러 조에서 공통으로 강조한 과제는 학부모 리더 양성과 학교·가정·지역사

회를 잇는 소통체계 구축이었다. 학부모를 단순한 교육 수요자가 아닌 교사와 함께 학생의 성장을 책임지는 ‘공동 교육자’로 인식하고, 지역에서 실천하는 학부모

리더를 양성해 학교운영위원회와 학부모회가 자율적으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상수 서울성일초 성일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은 조별 토의에서 학부모들이 운영에 참여하며 학교와 학부모 간 소통을 이어온 학교협동조합 사례를 소개했다.

학부모들이 학교에 정당한 의견을 전달하거나 개선 방안을 제안하는 과정에서 민원으로 오해받을 것을 우려해 참여를 망설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학부모의

자발적이고 건설적인 참여를 뒷받침할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교 갈등에 대한 사후 대응을 넘어 관계회복과 갈등 예방 교육을 강화하고, 이를 지원할 전문가 및 지역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는 제안도 이어졌다. 학부모의

상담과 지원 수요를 연결하는 ‘학부모 사무국’ 설치와 재단의 학부모 교육 전문기관 지정, 교사 연수 지원체계 마련 등 구체적인 실행 방안도 논의됐다.

이와 함께 다문화가정 부모교육과 찾아가는 상담·돌봄, AI 시대의 교육철학과 윤리 교육 등 다양한 실천 과제도 다뤄졌다.

종합토의에서는 지역사회교육 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재단의 역할과 장학사업의 방향도 논의됐다. 주성민 KCEF 명예이사장은 지역별 교육단체가 각자의

여건에 맞춰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재단이 지원해야 한다며, 이날 논의된 내용이

2027년 장학사업의 지원 방향과 기준에 반영되기를 기대했다.

정윤재 KCEF 이사는 시민단체가 공공기관이 미처 해결하지 못하는 교육 현장의 과제를 발굴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수희 우리문화진흥원 콘텐츠 개발

연구위원장은 지역 청년들의 교육봉사 사례를 소개하며 교사가 지식 전달을 넘어 학생에게 관심과 격려를 전하는 ‘좋은 어른’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세대 간 상호 학습을 통해 인간다움을 키우는 ‘담장 없는 학교’의 필요성도 제안했다.

 

지역사회교육운동에 ‘새로운 바람’을

곽삼근 이사장은 종합토의를 진행하며 한나 아렌트의 교육철학을 언급하고 “지금 우리의 교육은 사람들이 이 세상을 사랑하게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교육 환경과 세대의 인식이 달라진 만큼 교사와 학부모 간 신뢰를 회복하고, 특히 ‘학부모 무브먼트’를 비롯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지역사회교육운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곽 이사장은 참석자들이 스스로 행동하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행위자’로 나서고, 실천의 주체로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한성대학교와 공동 운영하는 ‘리더스 아카데미-BTS(Better Tomorrow Seoul) 지역혁신가 양성 과정’과 KCEF 더좋은공동체 장학사업의 지원으로 지역

기관·단체가 함께 추진한 ‘학부모와 교사, 함께 길을 찾다!’ 워크숍 등을 소개하며 교육 주체 간 협력 사례의 확대 필요성을 짚었다.

곽 이사장은 “지역사회교육운동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다”며 이날 제시된 제안을 바탕으로 교육기관과 단체의 참여를 확대하고 지역 교육 주체 간 연대를 뒷받침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지역사회교육재단은 1969년 시작된 지역사회교육운동을 지원·발전시키기 위해 1988년 설립된 공익 재단법인이다. 지역사회교육 관련 조사·연구와 자료 개발,

전문인력 양성, 장학사업 등을 통해 학교와 지역사회의 협력 및 주민 평생교육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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