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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민석 칼럼] 이(異)세대가 함께 하는 문화예술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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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민석 편집위원

      핵가족화의 진전으로부터 아이들과 고령자 간 교류 기회 감소에 대한 지적은 이미 오래다. 고령자에게는 이전부터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축제나 향토 예능 등의 전통문화를 전승하고 있는 사람이 다수 존재한다.

      이 때문에 고령자와 아이들이 만날 기회를 확대하는 것은 지역 문화의 활성화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지역 내 문화예술활동을 추진함에 있어서 고령자와 아이들을 연결할 수 있는 구조를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요구되고 있다.

      지역사회 속 이세대 교류에 노력해 온 문화예술활동의 모범적 사례로 효고현(兵庫県) 오노시립박물관(小野市立好古館)을 들 수 있다.

      효고현 오노시립박물관에서 개최된 ‘Our town, Agata’ 작품전은 아가타(阿形) 마을에서 실행위원회를 조직하고, 박물관 관계자뿐만 아니라, 지역의 초등학생·중학생, 보호자, 교원, 노인회, 어린이회, 오노시(小野市) 역사편찬실, 행정 관계자 등 지역 주민 전체가 협력하여 만들어 낸 기획전이다.

      기획전의 주제는 마을 그 자체이다. 오노시립박물관과 오노시(小野市) 역사 편찬실은 고문서나 그림지도 등을 통해 마을 역사 연구를 한다. 이와 동시에 아이들이 마을의 유래와 계승, 연중행사, 시민센터와 초등학교의 발자취, 동내의 사당, 연못, 비석 등에 대해 그룹으로 부모님과 조부모, 마을의 고령자로부터 탐문조사를 실시한다. 인터뷰하러 갔던 상대가 모르는 일이 있으면, 알고 있는 사람을 소개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전시회에는 조사한 아이들과 청취에 협력한 고령자를 비롯해 다수의 지역 주민이 방문했다. 관람자는 2주 만에 약 1,000명이라는 대단한 열기를 보였다.

     특히,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기획전에 살려 지역의 재산이 되는 것 자체만으로 고령자는 활력을 찾았다. 그뿐만이 아니다. 다음 세대를 담당할 아이들도 조부모의 세대로부터 잊혀지거나 알려지지 않았던 마을의 역사를 직접 듣고, 자신이 살아온 지역의 성립을 이해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또한, 이러한 대응을 통해 같은 지역에 살고 있어도 이제껏 직접 접할 일이 없었던 사람들끼리 서로 얼굴을 알게 되고 지역의 결속을 도모할 수 있었다.

      오노시립박물관 활동을 통해 고령자와 아이들이 직접 접촉하는 계기를 만듦으로써 고령자는 자신의 지식이 의미 있는 것임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와 동시에 아이들은 지금까지 모르고 지내던 지역 문화를 이어받을 수 있었고, 지역의 고령자와 조상에게 존경의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이상, 박물관을 거점으로 한 문화예술활동은 고령자와 아이들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뿐만 아니라, 다양한 지역 사람들과 연계하면서 이들 자신이 사는 지역에 대한 애착과 친숙함을 갖게 하였다. 더 나아가 전 주민의 활동 의욕을 향상시킴으로써 지역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매개체가 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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