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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가장 큰 힘, 문해력!…청주지교협, ‘문해력코칭 지도자 양성’ 주력

 

 

청주지역사회교육협의회(회장 강대운)는 충북교육청 평생학습관 지원사업으로 4월 15일부터 7월 15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4시~7시 문해력코칭 지도자양성과정을 열고 있다. 평생교육 강사, 평생교육사, 라이프설계전공 성인학습자 등 30여명이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강의는 문해교육 전문가인 이경채 강사님, 충주열린학교 정진숙 교장선생님, 서원대 라이프설계전공주임 김영옥 교수님이 맡고 있다.

 

 

 

새로움에 도전하다

“세월이 쏜살같다”는 말을 이제는 몸으로 느낀다

활에서 날아가는 화살의 속도를 빗댄 ‘쏜살같이’라는 표현이나, 하얀 말이 문틈을 지나듯 빠르게 흐른다는 의미의 ‘백구과극(白駒過隙)’이라는 고사성어는 단순한 비유가 아니다. 퇴직 후, 문득 돌아보니 벌써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순간이라는 말이 이보다 더 어울리는 표현이 있을까 싶다.

하지만 세월이 아무리 빠르게 흘러도, 그 안에서 나를 다시 일으키는 힘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그것은 다름 아닌 ‘문해력’이라는 단어에서 비롯되었다. 글을 읽고, 이해하고, 표현하며,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힘. 이러한 힘이 나의 삶에서 가장 큰 힘이 아닐까? 나는 그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얼마나 절실한 과제인지를 문해력 코칭 지도자 양성과정을 통해 몸과 마음으로 느꼈다.

문해력, 이제는 ‘읽기 능력’을 넘어 ‘삶의 능력’이다

오늘날 우리는 엄청난 양의 정보 속에서 살아간다. 스마트폰 하나면 수많은 뉴스와 콘텐츠, 설명서, 계약서, 메시지를 쉴 새 없이 접하게 된다. 그런데 그 수많은 글을 정말 ‘제대로 읽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단어는 읽지만 맥락은 놓치고, 문장은 따라가지만 핵심을 놓치는 경우가 수시로 발생된다.

최근 교육계와 사회 전반에서 문해력 저하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뉴스를 접한 적이 있다. 초·중등 학생은 물론, 성인들조차 문서나 정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학업이나 직업, 심지어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는 단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소통의 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문제는 공교육을 무시하고, 학생 인권이라는 명분 아래 학생들이 졸고 공부하지 않아도 방치할 수 밖에 없는 현재 교실의 상황이 만들어 낸 결과는 아닐까? 그러니 자연 학생들의 문해력은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러한 시대에 필요한 것이 바로 문해력 교육이다. 단순한 독서 능력이 아니라, 정보를 해석하고 평가하며 자신의 생각으로 연결할 수 있는 능력. 나아가 그것을 말이나 글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 이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모든 학습과 삶의 바탕이 되는 모든 국민의 기초역량이다.

그리고 이러한 문해력을 체계적으로 길러줄 수 있는 전문가, 즉 문해력 코칭 지도자가 절실히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리나라 좋은 나라, 평생학습의 기회를 준 나라

우연히 접한 한 장의 팸플릿에서 시작된 나의 여정은 참으로 감사한 일이었다. ‘신중년체인지’라는 교육과정에 참여하면서 실버 강사 자격을 취득했고, 올봄에는 ‘문해력 코칭 지도자 양성과정’이라는 교육생 모집 공고를 접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일정이 겹쳐 포기해야 하나 고민했지만, 하느님이 보우하사 결국 과정에 참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선택은 내 인생에서 매우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문해력 코칭 지도자 교육은 단지 학습지도를 위한 과정이 아니었다. 그것은 사람을 이해하는 과정이었다. 이러한 교육을 진작 받았더라면 우리 할머니, 우리 어머니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 드렸을텐데 아쉬움만 가득하다. 글을 이해하지 못했던 우리 어머니, 학교를 가지 못한 할머니가 떠오르며, 지금도 세상에는 그런 분들이 많다는 사실을 되새겼다. 그런 분들에게 내가 가진 지식과 경험이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보다 보람된 일이 또 있을까?

게다가 「문해력 코칭 지도자 양성 과정」 교육이 무료로 제공된다는 사실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참으로 감사한 일이었다. 수십만 원을 지불하고도 배우기 힘든 과정을 국가의 지원으로 배우고, 자격증까지 취득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누구든 배우고자 하는 마음만 있으면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 나는 지금 청주시 평생학습관에서 인문학, AI(인공지능), 강의력 향상을 위한 테크닉 등 다양한 강좌를 듣고 있다. ‘우리나라 좋은 나라’라는 말을 새삼 실감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평생교육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1980년 헌법에 처음으로 평생교육을 명시하였다. 1980년에 평생교육을 생각했다는 것 자체가 기념비적인 사건이다. 필자가 1977년에 대학에 진학하였는데, 이때 우리나라의 국민소득이 처음으로 1천 달러를 넘어섰다. 1980년도의 1인당 국민소득은 1,660달러였다. 2천 달러도 되지 않는 나라에서 평생교육에 대한 근거조항을 법률도 아닌 헌법에 명시했다는 것은 정말 기적과 같은 일이다.

이렇게 평생교육의 혜택을 누리면서 접하게 된 「문해력 코칭 지도자 양성 과정」은 나에게 엄청난 도움을 주었다.

 

 

 

 

문해력 코칭 지도사 강의를 들으며 느낀 것들

문해력 코칭 지도자 양성과정을 들으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문해력 교육이 단순히 읽고 쓰기에 대한 교육이 아니라는 점이다. 강의에서는 다양한 문해력 구성 요소(어휘력, 배경지식, 추론 능력, 비판적 사고 등)를 배우며, 이를 실생활과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지에 대하여도 고민하게 된다.

특히 학습자의 문해력을 진단하고, 그에 맞는 개별화된 지도 방법을 설계한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학습자의 심리까지도 파악해야 하는 것이 쉽지는 않은 일이지만, 이것이 나에게 도전 정신을 더욱 키워준다.

강사님들이 말씀하시는 ‘나만의 비법’과 학습자의 발전을 위한 열정에 뜨거운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수십 년을 돈도 되지 않는 평생교육에 몸 바치신 충주열린학교 정진숙 교장선생님, 대구에서 3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달려와 주시는 이경채 강사님의 말씀을 듣다 보면 세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른다. 잠시도 한눈을 팔 수 없다. 주옥같은 말씀을 한마디라도 더 머리에 넣으려고 노력하며 듣는다.

강좌를 마련해주신 청주지역교육사회협의회 강대운 회장님과 임원님, 윤정현 국장님! 그리고 서원대 라이프설계전공 김영옥 교수님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지도자 양성과정에 참여하시어 함께 공부하시는 분들 모두 완주하시고 자격증까지 취득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그리고 함께 활동해요!

장권 청주지역사회교육협의회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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