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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림이 있는 책] AI 충격파

 

 

충격파 치료를 처음 받았을 때의 아픔이 생각났다. AI 충격파는 그 이상이다.

어느 분야에도 빠지지 않는 놀라운 속도의 AI 충격파는 우리 생활 내부로 깊숙이 침투해 있다. 모르는 새 우리는 충격파 그 한가운데에 있게 된 것이다.

여러 나라가 치열하게 충격파로 경쟁하고 있고 국가의 운명이 달려있는 생존전략의 최전선에 있다.

이 책을 접하면서 가볍게 생각했던 AI를 이제는 좀 더 관심 있게 봐야 할 목록 중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서문을 보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막연한 기대나 근거 없는 공포가 아니고 우리 발밑에서 일어나고 있는 지각 변동의 실체를 정확히 인지하며 거대한 파도에 휩슬리지 않고 올라탈 방법을 모색하는 지혜를 갖자는 것이 요지이다.

‘충격파’는 파괴의 힘인 동시에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창조의 에너지이다. 거대한 파도는 피할 수 없으므로 파동의 힘을 이용하여 넓은 바다로 나아갈 때이다.

AI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56년 , 미국 뉴햄프셔주 다트머스 대학에서 열린 ‘다트머스 회의’였다. 당대 최고의 과학자들은 이 ‘생각하는 기계 AI’에 대한 연구 및 낙관적인 전망으로 앞으로 20년 안에 기계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할 수 있게 될 것이다라는 것이다.

현재 AI는 크게 ‘약한 AI’와 ‘강한 AI’로 나눌 수 있는데, 약한 AI는 특정작업에 특화된 인공지능으로 자율주행자동차, 챗봇, 추천 시스템 등이 이에 해당한다. 반면 강한 AI는 인간과 같은 일반적인 지능을 갖춘 인공지능으로, 아직까지는 실현되지 않았다.

강한 AI는 인간지능의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요소의 상호작용으로 이루어지므로 완벽하게 모방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강한 AI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게 될 경우 예측 불가능한 결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을 동시에 가져온다.

최근에 우리의 일상 속으로 파고든 챗GPT는 잘 이용하여 훌륭한 성과를 내는데 많은 도움이 되기도 하나 벌써 문제성이 도처에 나타나고 있다. 우리가 잘 사용하기도 전에 인공지능의 발달은 그 속도를 쫓아가기 힘들 정도이다.

AI에게 데이터는 연료와 같으며 질문자의 역할도 중요하다. 좋은 데이터가 많을수록 AI의 성능은 더 좋아지는데 데이터의 오류도 또한 잘 찾아내는 것, 데이터 분석가의 역할이 아주 중요해졌다. 잘못된 데이터로 결과를 알려주는 ‘AI의 환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인간이 먼저 잘못된 데이터를 골라낼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기술의 발전은 새로운 문제를 낳기도 한다. 디지털 기기에 대한 과도한 의존, 정보 과부하, 프라이버시 침해에 대한 우려는 ‘테크노 스트레스’라는 새로운 형태의 스트레스를 만들어냈다. 이 문제의 해결책 역시 기술로 해결하려는 사례도 많다.

기술에 더 고도된 기술, 이런 사회에서 굳건하게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고찰이 더 많아야 되겠다. 특히 의료 부분에서 가장 극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데, 진단의 정확도는 인간의사를 능가하는 수준에 이르렀고, 신약개발 기간은 획기적으로 단축되었다.

팬데믹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 인공지능의 역할은 획기적이었다. 바이러스 변이 예측, 백신기술 가속화, 접촉자 추적, 의료자원 배분 최적화등 모든 단계에서 AI가 활용되었다.

모든 기술 발전이 그렇듯 양날의 검이다. 인간이 지혜롭게 선택하여 잘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인공지능에 휘둘리기 시작하면 인간의 삶에 극심한 혼란이 올 수도 있다. 잘 선택하기 위해서는 학자들도 기술발전에 맞추어 윤리적인 측면, 인간적인 측면 등 인문학 쪽의 역량을 키워내야 한다.

인간의 창의성과 자의식에도 AI가 도전하고 있다. AI의 협력이 성공하려면 AI시스템이 인간 중심으로 설계되어야 한다. AI가 인간의 가치와 의도를 이해하고, 인간의 창의적 과정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함을 의미한다.

AI에게 적절한 질문을 던져서 AI의 역량을 향상할 수 있는 기술자를 일컬어 ‘프롬프트 엔지니어’라 칭하는데, 좋은 프롬프트 엔지니어는 과학, 기술, 공학, 수학 등의 전공자이며 인문소양을 두루 섭렵한 자여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우리는 ‘AI 환각’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고속화된 기술로 인간이 갖춰야 할 덕목은 더 많아졌다. AI를 잘 이용하려면 윤리적인면, 도덕적인면, 인간적인면 등 정책과 규정이 필요하다. 깊이 있게 관찰하여 오남용을 막는것이 과제이다. 미세한 질문의 차이로 거대한 차이의 답변이 도출된다. 건강한 활용을 위한 지침서도 앞으로는 많이 필요할 것 같다.

김효선 KCEF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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