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주도하는 거대한 문명사적 전환기 속에서 우리는 장밋빛 전망과 함께 ‘기술 소외’라는 그림자를 목도하고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이웃 나라 일본의 ‘아라포(Around 40)’ 세대를 주목해야 합니다. 흔히 40대 전후를 뜻하는 용어로 알려졌지만, 그 본질은 일본의 장기 불황 속에서 취업 기회를 통째로 잃어버린 ‘빙하기 세대’ 전체의 비극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취업 빙하기가 낳은 ‘잃어버린 세대’, 아라포
일본의 아라포 세대는 1990년대 초 버블 경제 붕괴 이후 극심한 취업난을 겪으며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적기에 정규직으로 진입하지 못한 이들은 비정규직을 전전하며 숙련된 노동력을 형성할 기회를 박탈당했습니다.
이들은 단순히 운이 없었던 세대가 아니라, 국가적 경제 위기라는 구조적 모순으로 인해 ‘사회적 성장판’이 닫혀버린 이들입니다. 경제적 빈곤은 비혼과 저출산으로 이어졌고, 중년이 된 지금은 부모의 연금에 의존하거나 고립사 위험에 처하는 등 일본 사회의 가장 아픈 손가락이 되었습니다.
▲AI 시대의 한국, 새로운 ‘디지털 빙하기’를 경계하라
일본의 아라포 사례는 기술 격변기를 맞이한 우리에게 강력한 경고를 보냅니다. AI 기술의 도입으로 기존 일자리가 사라지고 새로운 역량이 요구되는 지금, 적절한 재교육과 전환의 기회를 얻지 못한 계층은 ‘디지털 빙하기 세대’로 전락할 위험이 큽니다.
만약 우리가 기술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이들을 단순히 개인의 역량 부족으로 치부한다면, 한국판 아라포 세대는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 사회의 거대한 비용과 갈등의 원천이 될 것입니다. 기술 격차가 곧 생존 격차가 되는 시대, 우리는 일본이 범했던 ‘세대 방치’의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됩니다.
▲아산의 ‘인재 양성’ 철학으로 여는 포용적 평생교육
재단의 설립자이신 故 아산 정주영 회장은 인재 양성이 국가 발전의 유일한 길임을 강조하며, 모든 이가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아산이 꿈꿨던 ‘상부상조하는 공동체’ 정신은 오늘날 AI 시대에 더욱 절실합니다.
배움의 기회 균등: AI 기술이 특정 세대나 계층의 전유물이 되지 않도록 전 생애주기에 걸친 촘촘한 평생교육 망을 구축해야 합니다. 사회적 이음의 강화: 기술적 소외가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취약 계층을 위한 맞춤형 재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그들을 다시 사회의 주류로 연결해야 합니다. 결론: 불굴의 도전으로 기술 격차의 벽을 허물어야
일본의 아라포 세대가 겪은 아픔은 ‘적절한 시기에 제공되지 못한 교육과 기회’가 얼마나 무서운 사회적 재앙이 되는지 보여줍니다. 우리는 아산의 ‘불굴의 도전 정신’을 본받아, AI라는 파도를 두려워하기보다 모든 시민이 이 파도를 타고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교육의 패러다임을 혁신해야 합니다.
낡은 관행을 깨고 시대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미래형 평생학습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것, 그것이 바로 제2의 아라포 세대 발생을 막고 아산의 높은 뜻을 잇는 우리 재단의 영광스러운 사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