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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택호 칼럼] “내 힘으로 일구는 미래”,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진정한 경제 교육’

들어가며: 아산의 ‘현장 정신’에서 배우는 경제적 자립

대한민국 경제의 거목인 故 아산 정주영 회장의 삶은 그 자체로 ‘경제적 자립’의 역사였습니다. 어린 시절 가난을 딛고 막노동부터 쌀가게 점원까지, 스스로 땀 흘려 번 돈의 소중함을 깨달았던 그의 ‘현장 정신’은 현대 정주영 신화의 뿌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의 교육 현장은 어떻습니까? 지식 교육에는 열성적이지만, 정작 삶의 근간이 되는 ‘돈벌이의 가치’와 ‘경제적 독립’을 가르치는 데는 소홀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봐야 합니다. 우리 재단이 지향하는 ‘사람다움’의 완성은 스스로 생계를 책임질 줄 아는 당당한 자립심에서 시작됩니다.

서구 사회의 경제 교육: “어려서부터 시작하는 경제적 홀로서기”

미국이나 유럽의 가정에서는 아이가 아주 어릴 때부터 ‘경제적 독립’을 실천하게 합니다. 단순히 용돈을 주는 것이 아니라, 집안일을 돕거나 마당의 풀을 뽑는 등 ‘정당한 근로의 대가’로서 돈을 벌게 합니다.

이러한 교육은 아이들에게 두 가지 중요한 가치를 심어줍니다.

근로의 신성함: 돈은 부모의 주머니에서 거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노력과 시간의 결과물이라는 점을 깨닫습니다.
책임감 있는 소비: 스스로 땀 흘려 번 돈이기에 함부로 낭비하지 않고 계획적으로 소비하는 습관을 자연스럽게 체득합니다.

부모에 대한 의존을 넘어, 당당한 ‘자립 인재’로

한국 사회의 높은 교육열 뒤에는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캥거루족’의 증가라는 그늘이 있습니다. 이는 아이들의 잘못이 아니라, 어려서부터 경제적 훈련을 시키지 못한 우리 기성세대의 책임이기도 합니다.

이제 우리 평생교육의 방향은 ‘의존’에서 ‘자립’으로 선회해야 합니다.

근로 교육의 강화: 노동을 비천하게 여기는 낡은 사고에서 벗어나, 어떤 일이든 스스로의 힘으로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얼마나 숭고한지 가르쳐야 합니다.
실전 경제 교육: 저축과 투자뿐만 아니라, 자신의 재능을 어떻게 경제적 가치로 전환할 수 있는지 고민하게 하는 ‘기업가 정신’ 교육이 필요합니다.

아산의 정신으로 키우는 ‘도전하는 경제인’

아산 정주영 회장은 “해보기나 했어?”라는 말로 불굴의 도전 정신을 강조했습니다. 경제 교육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들이 작은 돈이라도 직접 벌어보고 관리해보는 ‘경험’이 중요합니다.

우리 재단은 부모 교육을 통해 자녀를 과잉 보호하는 대신, 세상이라는 거친 파도에 스스로 배를 띄울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가 되어야 합니다. 아이가 자신의 힘으로 첫 소득을 올렸을 때 느끼는 그 성취감이야말로, 어떤 교과서 지식보다 값진 인생의 자산이 될 것입니다.

결론: 경제적 독립이 진정한 자아실현의 시작입니다

돈을 버는 법을 가르치는 것은 결코 세속적인 교육이 아닙니다. 오히려 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가는 ‘인간 존엄의 기초’를 세우는 일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아산의 후예답게, 부모의 그늘을 벗어나 당당히 자신의 미래를 일구는 경제적 자립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우리 재단이 앞장서서 길을 열어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배움’이 ‘삶’이 되는 진정한 지역사회 교육의 완성입니다.

 

 

 

 

안택호 前 안동MBC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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