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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민석 칼럼] 학부모의 과잉 요구는 왜 발생하는가?

교사에게 “왜 우리 아이만 벌을 받았는지”, “운동회 달리기 경기에서 순위를 매기는 것은 차별이다”와 같은 요구를 반복하는 학부모를 흔히 ‘몬스터 학부모’라고 부른다. 이러한 학부모의 존재는 학교 현장을 지치게 하는 요인으로 문제시되어 온 지 이미 오래다.

하지만, 그 배경을 살펴보면, 학교교육 자체가 그런 학부모를 낳은 토대를 형성해 온 측면도 적지 않다는 사실 또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의 학교교육은 교육 기회의 평등과 보호자의 참여를 중시하면서 발전해 왔다. 특히, 1990년대 이후 ‘열린 학교 만들기’가 추진되면서 학교 평가 제도나 학교 공개, 설문 조사 등을 통해 학부모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체계가 마련되었다.

이는 교육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 큰 성과를 가져왔음에 분명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학부모가 학교를 ‘교육 서비스의 제공자’로 인식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아이들 간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예전에는 교사의 판단에 일정한 신뢰를 두었던 학부모들이 최근에는 학교의 대응에 납득하지 못하면 교육위원회나 지자체에 직접 민원을 제기하는 예도 적지 않다.

게다가 성적 평가나 동아리 활동의 지도 방법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요구하거나, 자기 자녀에게만 특별한 배려를 요구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학교교육이 오랫동안 추진해 온 아동 중심주의의 영향도 있다. 개성 존중과 자기실현을 중시하는 교육은 중요하지만, 그 이념이 학부모들 사이에서 ‘자녀의 이익이 무엇보다 우선시되어야만 한다’는 사고방식으로 변질되는 경우가 있다.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학급 전체의 규율보다 자녀의 감정이나 희망을 우선해 달라고 요구하는 학부모가 늘었다고 지적하는 교사도 있다.

또한, 학교 측에도 문제가 있다. 학부모와의 마찰을 피하려고 과도한 요구라도 쉽게 수용해 온 사례가 있다는 점이다. 그 결과, 강하게 주장하면 학교가 대응해 줄 것이라는 인식이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 확산되면서 요구가 더욱 과열되는 악순환이 생겨났다.

물론, ‘몬스터 학부모’의 출현을 학교교육만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저출산으로 인한 자녀에 대한 과도한 기대, 소비주의의 확산, SNS를 통한 정보 공유의 확대 등 사회 전반의 변화도 크게 관련되어 있다. 학교는 그러한 사회의 영향을 받으며 교육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필요한 것은 학교와 학부모의 관계를 고객과 서비스 제공자가 아닌, 아이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협력자로서 재구축하는 것이다. 동시에 지역사회도 아동을 돌보는 활동이나 세대 간 교류, 학부모 간의 상담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하여 가정이 고립되지 않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교육은 학교만이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가정과 지역을 포함한 사회 전체가 함께 뒷받침하는 공공적인 활동이다. 이러한 인식을 공유하는 것이 ‘몬스터 학부모’ 문제 해결을 위한 첫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오민석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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