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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택호 칼럼] 스웨덴의 교훈: 다문화 사회, 선의를 넘어 전략적 통합으로

과거 ‘난민의 망명 천국’이라 불리며 인권과 평등이라는 북유럽식 가치를 전 세계에 알렸던 스웨덴이 최근 심각한 사회적 갈등에 직면해 있습니다.

2015년 급격한 난민 유입 이후, 스웨덴은 이들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한 노동시장의 불균형과 거주지 분리 현상으로 인해 치안 불안과 사회적 고립이라는 뼈아픈 결과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스웨덴의 사례는 대림동의 중국인 밀집 지역이나 국내 베트남인 집단 거주지 등 유사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한국 사회에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줍니다.

첫째, 제도적 설계 없는 무조건적인 선의는 오히려 통합을 저해할 수 있습니다. 스웨덴은 인도주의적 가치를 우선시하여 난민을 수용했으나, 국가 인프라와 제도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면서 기존 사회 안전망에 큰 균열이 발생했습니다.

한국의 다문화 정책 또한 단순한 지원을 넘어, 이주민들이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교육과 직업 훈련을 연계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복지 혜택이 자립 의지를 약화시키지 않도록, 권리와 의무가 조화된 정교한 정책 설계가 필수적입니다.

둘째, 거주지 분리와 사회적 고립을 막기 위한 선제적 노력이 필요합니다. 스웨덴에서는 이주민들이 특정 도시 외곽 지역에 밀집하여 거주하며 주류 사회와 단절되는 현상이 발생했고, 이는 곧 치안 문제로 이어졌습니다.

국내에서도 대림동과 같은 특정 지역에 특정 국가 출신 이주민이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를 방치할 경우 내국인과의 갈등이 심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은 ‘게토화’ 현상이 고착화되기 전에 주거와 노동 시장을 분산하는 통합 전략을 마련해야 합니다.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이웃들이 지역사회 내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도록 지역 커뮤니티 활동을 장려하고, 상호 이해를 돕는 공존 교육을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다문화 사회는 단순히 이주민을 받아들이는 것을 넘어, 그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제도, 교육, 문화적 이해를 조화시키는 과정입니다. 스웨덴의 실패는 우리에게 다문화 정책이 단순한 인도주의적 선의를 넘어, 공동체의 규범 준수와 탄탄한 경제적 자립 지원이라는 명확한 원칙 위에서 설계되어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줍니다.

이제 한국도 스웨덴의 고뇌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국내 거주 이주민 밀집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더욱 성숙하고 통합된 다문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전략적이고 치밀한 준비를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안택호 前 안동MBC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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