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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림이 있는 책] 게으른 즐거움

 

 

 

<게으른 즐거움>은 현대인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바쁨’과 ‘생산성’ 중심의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에세이이다.

게으름을 부정적인 습관으로 바라보지 않고, 오해려 삶을 더 깊이 이해하고 자신을 회복하는 중요한 시간으로 재해석한다.

바쁜 일상 속에서 쉼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멈춤의 가치’를 이야기하며, 천천히 살아가는 삶이 얼마나 풍요로운지를 전한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부지런해야 성공한다’는 말을 들으며 자랐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은 낭비라고 배웠고, 늘 무언가를 배우고, 일하고, 성과를 내야만 가치 있는 삶이라고 믿게 되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정말 이렇게 쉼 없이 달리는 것이 행복한 삶일까?

<게으른 즐거움>은 바로 이러한 질문에서 시작되는 책이다.

이 책은 ‘게으름’이라는 단어에 붙어 있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걷어내고, 오히려 게으름이야말로 인간다운 삶을 회복하는 가장 중요한 열쇠일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의 저자는 현대인의 삶과 일, 행복, 여가에 대해 꾸준히 탐구해 온 에세이스트이자 인문학 작가이다.

경쟁과 효율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사회 속에서 사람들이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 온 여러사람의 이야기를 댄키란과 톰 호지킨슨이 엮었다.

단순히 “게으르게 살자”라고 말하지 않는다.

진정한 게으름이란 아무것도 하지 않는 무기력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속도를 조절할 줄 아는 지혜라고 설명한다. 그래서 철학적이면서도 어렵지 않은 일상의 작은 경험들을 통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로 이어진다.

책은 우리가 왜 늘 바쁜 삶을 선택하게 되었는지를 먼저 살표본다.

현대 사회에서는 쉬고 있어도 불안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뒤처질 것 같은 두려움을 느낀다.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놓는 것조차 어렵고, 휴일에도 생산적인 일을 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다.

이러한 현상을 ‘성과 중심 사회’가 만들어낸 결과라고 말한다.

우리는 일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기 위해 일하는 존재인데, 어느새 목적과 수단이 뒤바뀌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삶 속에 의도적인 게으름을 들여놓는 방법을 알려준다.

창 밖을 바라보며 멍하니 있는 시간.
산책하며 계절의 변화는 느끼는 시간.
좋아하는 책을 천천히 읽는 시간.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아무 생각 없이 쉬는 시간.

이러한 순간들은 아무 가치가 없는 시간이 아니라 마음과 몸을 회복시키는 가장 소중한 시간이다.

또한 자연의 리듬을 자주 언급하는데, 계절은 서두르지 않고, 꽃도 자신의 때가 되어야 피어난다. 사람 역시 끊임없이 달리기만 해서는 건강한 삶을 살 수 없다. 멈춤과 휴식이 있어야 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을 수 있다.

게으름은 삶을 낭비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음미하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성과가 있어야 의미 있는 하루를 보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아무런 결과를 만들지 않았더라도 마음이 편안했다면 그 하루 역시 충분히 가치 있다고 말한다.

생각해 보면 어린 시절에는 특별한 계획 없이 하루를 보내도 행복했다. 구름을 바라보고, 풀밭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었다. 그러나 어른이 되면서 우리는 쉬는 시간조차 효율적으로 보내려 애쓰고 있다.

이 책은 잃어버렸던 그 감각을 다시 떠올리게 해 준다.

<게으른 즐거움>은 게으름을 미화하는 책은 아니다.

해야 할 일을 외면하거나 책임을 회피하라는 뜻도 아니다. 오히려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일수록 제대로 쉬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충분히 쉰 사람만이 다시 열심히 일할 수 있고, 자신을 돌볼 줄 아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도 이해할 수 있다.

또한 행복은 미래의 성공 뒤에 오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충분히 누리는 데 있다는 사실도 일깨워 준다.

현대인은 늘 더 많은 것을 가지려고 애쓰지만 정작 현재를 즐기는 능력은 점점 잃어가고 있다. 작은 행복을 발견한는 능력이야말로 진정한 풍요이다.

특별히 많은 일을 하지 않는 날에도 괜히 죄책감을 느끼고, 쉬는 시간마저 생산적으로 보내야 한다고 생각했던 적이 많다. 하지만 그런 마음을 조금 내려놓고 이 책에서 각각의 일상에서 느끼는 게으름은 낭만적이기도 하다.

좋은 생각은 바쁠때보다 여유로운 순간에 떠오르고, 창의성 역시 충분한 휴식 속에서 자란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삶의 속도를 남과 비교하지 말라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누군가는 빨리 걷고, 누군가는 천천히 걸어도 결국 자신의 길을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삶이 지쳐 있을때, 모든 것이 의무처럼 느껴질 때 다시 펼쳐보고 싶은 책이다.

<게으른 즐거움>은 경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쉼의 의미를 다시 알려주는 따뜻한 에세이다.

더 빨리, 더 많이, 더 높이만을 외치는 세상에서 잠시 멈추어 자신을 바라본다.

게으름은 포기가 아니라 회복이며, 멈춤은 실패가 아니라 다음 걸음을 위한 준비다. 진정한 행복은 성취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자신만이 속도로 하루를 살아가고, 작은 여유를 즐길 줄 아는 사람에게 삶은 휠씬 더 깊고 풍성해진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싶은 사람, 쉼 없이 달려오느라 지친 사람, 그리고 ‘잘 사는 삶이란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해 보고 싶은 사람에게 <게으른 즐거움>은 조용하지만 오래 남는 울림을 선사하는 책이다.

김효선 KCEF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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