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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주성민 명예이사장님의 강의를 듣고

“인생 100년 시대, 나만의 시나리오를 써라”

 

 

특별한 만남의 날

오늘은 우리나라 평생교육 발전을 위해 헌신하신 주성민 한국지역사회교육재단 명예이사장의 특강이 있는 날이다. 우리의 지도교수이신 김영옥 교수께서 특별히 마련해 주신 자리로, 수업이 끝난 후 우리는 모두 강당으로 향했다.

주성민 이사장님은 김영옥 교수님의 스승이시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교수의 이사장에 대한 존경과 사랑이 각별하셨다. 특강에 앞서 스승의 날을 기념하는 간단한 행사가 진행되었다. 우리 과 대표들이 교수와 이사장께 꽃다발을 전달하며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전했다.

꽃다발로는 부족했는지, 우리 라이프설계학과의 희망인 02반 학생들(70~80대)이 아코디언 연주와 합창으로 ‘스승의 은혜’를 불러 분위기를 더욱 따뜻하게 만들었다.

스승의 날 행사는 간단했지만, 그 마음만은 진심이었다. 사실 스승의 날은 정부나 교육청이 정한 것이 아니라, 1958년 강경여고 청소년적십자 학생들이 와병 중이시거나 퇴직하신 은사님들을 찾아뵙고 문안 인사를 드린 것이 그 시초다.

이후 1963년 청소년적십자사 본부에서 5월 26일을 ‘스승의 날’로 선포하였고, 1965년에는 세종대왕 탄신일인 5월 15일로 변경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한 이날은 대한민국만의 특별한 문화로 자리 잡았다. 이렇게 학생들 스스로 스승의 날을 만들어 시행하는 나라가 대한민국 외에 또 있을까?

주성민 이사장의 특강

스승의 날 행사를 마치고, 주성민 이사장님의 특강이 시작되었다. 주제는 ‘인생 100년 시대, 나만의 시나리오를 써라’였다. 약 100분 동안 진행된 강의는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삶의 방향성과 태도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몇 가지 마음에 와닿는 이야기를 소개해 본다.

인생의 시나리오를 직접 써라

이사장님은 인생을 하나의 시나리오로 비유하셨다. 과거에는 사회가 정해준 틀 안에서 살아가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이제는 각자가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농경사회에서는 크게 틀에서 벗어날 일이 없다, 그러나 산업사회를 거쳐 정보화 사회가 고도로 발달된 AI(인공지능) 시대에 접어든 지금은 틀을 깨지 않고는 발전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면서 「더 늦기 전에, 당당하게 살자. 그러나 겸손하자」고 설파하신다. 이 말씀을 들고, 나는 과연 당당하게 살아왔는가를 되돌아보았다. 지식도 덕도 부족하고, 마음도 심약한 나를 채우기 위해 많은 책을 읽고 공부하며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하지만, 세상과 당당하게 맞서 살아오지는 못한 것 같다. 다만 나 자신이 부족한 인간임을 잘 알기에 겸손하게는 살아온 것 같다.

긍정적인 삶의 자세

「신바람 나게 살자. 새롭게 살자. 멋있게 살자. 져주면서 살자」

이 말씀을 나는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범사에 감사하고, 변화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상대를 존중해 주자.”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이대로만 살면 무조건 성공한 인생을 선물로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속담에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젊어서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하고 말았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고 나니 정말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는 것을 느꼈다. 이를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아는데 50년이 걸렸다.

필자는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했고, 작은 일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려 노력했고, 할 수 있으면 져주려고 노력하며 살았으니, 그것으로 만족하자.

역경을 복으로

이사장께서 이어서 일본의 경영의 신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세 가지 복에 대해 말씀하셨다. 가난, 무학, 허약체질이 바로 3대 복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나쁜 점만 있는데도, 마쓰시타는 이것을 복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노자 도덕경에 ‘반자도지동(反者道之動)’이라는 말이 나온다. 간단히 해석하자면 ‘거꾸로 가는 곳에 길이 있다’라는 뜻이 될 것이다. 마쓰시타는 나쁜 점을 거꾸로 생각하여 복으로 만들었으니, 그 하나만으로도 인생의 승리자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도 이런 점을 배워야지. 배움에 늦음은 없다고 했으니.

마쓰시타 이야기를 하면서 이사장은 「조건이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행복은 나의 생각에 달려 있는 것이다」라고 하셨다. 그렇지. 맞아. 바로 그거야. 모든 것은 내 생각 하나에 달려있는 것이지. 내가 세상을 아무리 바꾸려고 노력해도 세상은 먼지 한 톨도 바뀌지 않지만, 나의 한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이지. 아, 이 말씀도 나의 가슴에 새기자. 이러다 가슴에 피멍이 많이 들겠구나. 흐흐흐.

디딤돌이 될 것인가, 걸림돌이 될 것인가

「이 세상에는 꼭 있어야 할 사람, 있으나 마나 한 사람, 없어도 되는 사람, 없어져야 할 사람」이 있다고 말씀하신다. 이 세상의 사람을 아주 잘 구분했는데, 나는 어디에 속할까? 라고 자문해 보았다.

이어서 「나는 누군가의 디딤돌이 될 것인가? 아니면 걸림돌이 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셨다. 잠시 충격에 빠졌다. 나는 어떤 삶을 살아왔나? 디딤돌과 걸림돌. 때로는 디딤돌도 되었을 것이고, 때로는 걸림돌이 될 때도 있었을 것이다. 걸림돌 기억이 하나 있다. 지나고 보니 나도 모르게 남의 걸림돌이 되었던 적도 있었다. 이제부터라도 디딤돌이자 꼭 있어야 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자.

배움과 실천의 중요성

주성민 이사장은 「모르고도 배우지 않는 죄, 배운 것을 남에게 가르치지 않는 죄, 배우고 행하지 않는 죄」가 바로 세 가지의 죄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이어서 말씀하셨다. 「성장하는 자는 살아있는 자이고, 성장하지 않는 사람은 죽은 자이다」

필자는 평생학습과 배움을 실천으로 옮기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신 것으로 받아들였다. 공자님이 「태어나면서 아는 것이 최상이고, 열심히 공부하여 아는 것이 두 번째이고, 벽에 부딪히고 나서야 배우면 세 번째이고, 벽에 부딪히고도 배우지 않는 자는 최하위」라고 하신 것과 비슷하다. 나의 모토 중 「죽을 때까지 배우자, 배운 바를 모두 공유하자」라는 말과도 통하는 바가 있다. “이런 면에서는 주성민 이사장님의 말씀에 조금 부합하는 면도 있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스스로 대견스러워하며 미소지었다.

변화와 자기계발

끝으로 이사장님은 솔개의 삶을 비유로 들며, 고통을 감수하고 변화를 선택함으로써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솔개의 수명은 일반적으로 80년이라고 한다. 그런데 40년 지나면 솔개의 부리와 발톱이 닳아서 무디어진다, 그러면 먹이를 잡기가 힘들어져 굶어 죽게 된다. 그래서 솔개는 일대 혁신을 꾀한다. 먼저 부리로 자신의 무디어진 발톱을 쪼아 모조리 빼낸다. 발톱을 빼내는 고통은 당해본 사람이 아니면 모른다. 필자도 돌에 발톱을 찧어 빠진 적이 있어 잘 알고 있다. 고통을 참아가며 발톱을 다 빼내면 다시 자라 새 발톱이 나온다.

다음에는 부리를 바위에 부딪혀 빼낸다. 아마도 부리를 빼낼 때의 고통은 발톱을 빼는 것과는 비교할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솔개는 그 고통을 참아가며 부리를 빼낸다. 그러면 부리도 다시 돋아난다. 이렇게 새 발톱과 새 부리를 얻으면, 새 하늘과 새 세상을 얻게 되어 40년을 더 살게 된다. 이런 고통의 과정을 고통스럽다고 회피하면 그냥 죽게 된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나는 나 자신의 발전을 위해 변화하려고 얼마나 노력했는가 자문해 보았다. 새로운 시대에 얼마나 적응하고 끊임없는 자기계발과 성찰을 통해 인생 3막을 의미 있고, 재미있는 인생으로 만들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시간을 투자했는지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무엇을 하기에 가장 빠른 때는 바로 지금이라는 마음으로 나를 채찍질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새로운 다짐

주성민 이사장님의 특강은 단순한 강의를 넘어, 인생의 방향성과 태도에 대한 깊은 성찰을 이끌어 내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사장님의 말씀은 평생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우리 각자가 자신의 삶을 어떻게 주도적으로 설계해 나갈 수 있는지를 일깨워주었다. 이제 나도 내 삶을 다시 설계해야겠다. 그리고 열심히 살아내자. 나중에 눈을 감고 염라대왕 앞에 섰을 때 최소한 열심히는 살았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장권 서원대 라이프설계전공 홍보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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