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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참교육’ 의 시사점

‘참교육’은 문자 그대로 ‘참되고 올바른 교육’ 이다. 이 용어는 1980년대부터 입시 위주의 경쟁 교육과 권위적이고 억압적인 학교문화를 비판하며, 학생 중심의 민주적이고 인간적인 교육을 하자는 교육 운동의 기치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참교육’의 의미가 변형되어 일탈행동이나 폭력에 대하여 응징하거나 대가를 치르게 하는 비교육적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넷플릭스 영화 ‘참교육’ 이 그것을 반증한다.

모든 영화는 흥행이 최고의 목적이다. 그래서 영화 ‘참교육’도 다양한 평가를 하게 된다. 교육자의 입장에서는 넷플릭스 비영어권 시청률 1위(2천만명 이상)로 많은 사람이 그 영화를 즐겨보았기에 영화가 교육에 끼치는 긍정성과 부정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차제에 우리 교육자들은 학교폭력과 교권침해라는 교육 현장의 심각한 문제점과 그 원인을 면밀히 파악하고 실효성 있는 해결 방안을 도출해야만 한다.

이 영화의 핵심 메시지는 해결 방도가 없는 학교의 폭력 문화이다. 영화라는 매체가 학교의 무너진 권위와 무력함을 우회적으로 고발한 것이다. 이 고발에 대하여 우리 교육자들은 피의자의 입장에서 철저히 고민해야 한다.

학교폭력과 교권침해의 원인은 학교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뒷짐지고 있어서는 안된다. 공교육은 국가의 의무이고 교원은 그 의무를 수행하는 공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교육행정기관과 초중고등학교의 교원들은 문제 해결에 가장 앞장서야 한다.

어찌하여 끊임없이 학교폭력 사안이 발생하는가? 폭력 없는 평화로운 학교는 만들 수 없는 것인가? 교육자들은 사안 처리에 급급하지 말고 예방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학교에 학교폭력 예방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지 않은가? 학교에서 민주시민성과 인권의식을 함양하는 교육을 하지 않는다는 말인가? 이러한 국민들의 의혹과 비난에 교육부, 교육청, 학교는 침묵하지 않고 답을 해야 한다.

이러한 폭력적인 학교 상황을 그대로 방치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학생들이 위안부 동상 앞에 앉아있는 노인에게 담배를 사오라고 때린 사건, 젊은이가 아파트 단지에서 주차관리를 제대로 하라고 경비원을 수시로 폭행한 사건, 어린 아이가 말을 듣지 않고 운다고 때리고 던지는 아동학대, 헤어지자는 여친을 폭행 또는 살해하는 교제 폭력, 이주노동자를 지게차에 테이프로 묶고 폭행한 사건 등, 이러한 다양한 폭력 사안이 일상화되기 전에 대한민국의 교육은 환골탈퇴하여야 한다.

학교의 교사들은 학생들이 혐오, 비하, 배제, 차별, 폭력 등의 해악성을 인식하고 인간 존엄과 포용, 공존의 가치를 생활에서 실천하는 교육을 철저히 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학교 교육의 최우선 과제는 학생들의 인권감수성을 높이고 학교에 생활민주주의가 구현되도록 하는 것이다. AI디지털교육, 생태시민교육, 문화다양성교육 등 시대적 상황에 조응하는 교육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사람다운 사람’을 육성하는 인간교육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

교육부, 교육청, 학교에 간곡히 부탁한다. 인성교육진흥법이 제정되었다고 인성교육이 성과를 거두고 있는가? 여성폭력방지기본법, 그루밍성범죄처벌법, 스토킹범죄처벌법, 교권 5법 등, 법과 제도만 만들지 말고 학생들의 가치관이 바뀔 수 있는 확실한 교육이 필요하다.

국가기관과 공공기관 중에서 유일하게 초중등학교와 대학만이 인권교육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는 현실을 목도하면서 대한민국 교육의 기본방향이 잘못되었음에 통탄한다. 지금도 학생인권과 교권의 갈등적 프레임에 갇혀 있어 한 발짝도 어울림 공동체로 나아갈 수 없는 공교육기관의 상황은 미래를 어둡게 한다.

인권시민 육성은 대한민국의 헌법 제1조, 제10조, 제11조를 이행해야 하는 정부의 최우선 과제이다. 교육장, 학교장, 그리고 교직원이 인권교육과 민주시민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교육 실천에 앞장서야 한다. 그래야 학교 교육의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영화 ‘참교육’이 학교 교육을 폄하하고 과장되게 표현한 측면은 있지만, 학교의 문제를 공론화한 측면은 간과할 수 없다. 이 영화가 정부와 교육계에 채찍이 되어 초중고등학교와 대학이 성숙한 인권시민을 육성하는 교육의 장으로 거듭나기를 소망한다.

임종근 한양대학교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 (전)서울시성동광진교육청 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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