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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민석 칼럼] 네팔의 대홍수에서 배운다

2026년 8월 26일, 네팔 북부 히말라야 지역에서 발생한 빙하·암반 붕괴를 계기로 트리슐리 강 유역 등에서 대규모 홍수가 발생했다. 급격히 밀려든 탁류는 주택과 도로, 교량, 발전 시설 등을 파괴하며 다수의 사망자와 실종자를 낸 막대한 피해를 초래했다.

이번 재해는 자연재해에 대한 대비뿐만 아니라, 재난에 대해 사람들은 무엇을, 어떻게 계속 배워야 하는가? 라는 평생교육의 과제를 제기하고 있다. 재해가 일상화된 시대 방재와 안전교육은 특정 시기에만 이루어지는 교육이 아낸 모든 세대가 평생 배우고 실천해야 할 중요한 삶의 교육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번에 상징적인 사건이 된 것은 트리부반 트리슐리 중학교의 대피였다. 해당 학교에서는 홍수가 다가오고 있다는 정보를 접하자마자 교장이 신속한 결단으로 즉시 수업을 중단하고, 학생 약 900명과 교직원 16명을 높은 곳으로 대피시켰다. 대규모 홍수가 닿기까지 남은 시간은 불과 14분 정도였지만, 신속한 판단과 행동 덕분에 많은 생명을 구했다.

이 기적적인 대피 사례는 알고 있는 것과 행동할 수 있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는 사실이다. 재해 시 필요한 것은 홍수의 원리를 이해하는 지식뿐만이 아니다. 위험을 감지하고, 경보를 이해하며, 대피 장소를 판단하고, 가족이나 지역 주민과

협력하여 행동하는 실천적인 능력인 것이다.

이러한 능력은 한 번의 방재 훈련으로 익힐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반복적으로 학습함으로써 형성된다.

더욱 중요한 것은 학교만을 평생교육의 장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이번 홍수로 적어도 69개 학교가 피해를 당하였고, 약 1만 9,000명 어린이의 교육이 위기에 처했다. 또한, 하천에서 500미터 이내에도 다수의 학교가 존재하여 학교의 입지 자체가 재해 위험 요인이 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학교교육을 재개하는 것뿐만 아니라, 가정, 지역, 행정, 주민 단체 등이 협력하여 지역 전체가 재해에 대비할 수 있는 학습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특히, 재해 이후의 배움은 중요하다. 피해를 본 어린이와 주민에게 단순히 이전의 생활 되찾기를 요구하기보다는 이번 경험을 되돌아보며 왜 피해가 발생했는가?, 어떤 정보가 도움이 되었는가?, 다음에 재해가 발생하면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를 지역 전체가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 재해 경험 그 자체를 다음 방재 활동으로 연결하는 경험으로부터 배우는 교육이 평생교육의 중요한 역할일 것이다.

또한, 이번 재해에서는 학교 휴교와 교통망 단절로 인해 평소의 교육 기회 자체가

상실되었다. 피해 지역 중에는 학교 재개 시기가 불투명한 곳도 있어 교육의 지속이 큰 과제가 되고 있다.

평생교육의 관점에서 볼 때, 학교 시설에 의존하지 않는 학습 기회, 지역의 공공시설이나 임시 학습 공간을 활용한 교육, 나아가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정보 제공 등 재해가 발생해도 배움을 멈추지 않는 체제를 구축하는 것도 필요하다.

네팔의 대홍수가 보여주는 것은 재해 대비를 행정 당국의 책임으로만 돌리는 것의 한계이다.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재해를 이해하고, 스스로 판단하며, 타인과 협력하여 행동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평생교육의 중요한 사명이다.

재해는 예고 없이 찾아와 우리의 일상과 삶을 한순간에 뒤흔든다. 하지만, 그 경험을 사회 전체의 배움으로 바꿀 수는 있다. 네팔의 대홍수를 계기로 학교교육 중심의 방재교육에서 가정·학교·지역사회·행정 기관이 연계하여 세대를 초월해 지속적으로 배우는 평생교육으로서의 방재교육으로 사고방식을 전환해야 한다.

재해에 강한 사회란 단순히 견고한 기반 시설을 갖춘 사회가 아니라, 변화하는 위험을 지속적으로 배우고 이를 다음 행동으로 이어갈 수 있는 사람들에 의해 지탱되는 사회일 것이다.

우리 사회는 네팔 대홍수 재해 경험을 다음 방재

대책으로 연결하고, 재해가 발생해도 배움을 멈추지 않는 평생교육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재해에 강한 지역사회를 형성하리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오민석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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