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9일 한국지역사회교육재단 서초플랫폼서 ‘초고령사회 삶을 다시 설계하다’ 주제로 열려
이금란 경일대 교수, 전 생애·다영역 통합 중심의 ‘라이프 디자인’ 관점 및 교육 패러다임 전환 제안
조정옥 대표, 지역사회교육 경험자산 활용한 생애설계 프로그램 개발 발표… 전문가 토론 진행

초고령사회로의 전환이 빨라지면서 평생교육의 역할도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는
차원을 넘어 생애 전반을 설계하고 삶의 변화를 준비하도록 지원하는 방향으로 확장돼야 한다는 논의가 제기됐다. 개인의 생애설계 역량을 높이고 지역사회가 축적해 온
교육 경험을 활용해 새로운 평생학습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평생교육 프로그램 개발 연구 세미나가 10월 9일 서울 서초동 한국지역사회교육재단 서초플랫폼에서 사람과 교육(대표 조정옥) 주최로 열렸다. ‘초고령사회 삶을 다시
설계하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에는 학계와 공공·민간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해 초고령사회에 대응하는 생애설계의 방향과 지역사회교육의 역할을 논의했다.

세미나는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했다. 장석민 직업능력개발원 자문교수의 커리어와 자아 충족감에 관한 인사말에 이어
이금란 경일대 미래융합대학 교수가 ‘초고령화사회 라이프 디자인’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금란 교수는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교육의 구조와 관점 역시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의 진로 설계가 특정 시기의 직업 선택이나 경력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는 삶의 여러 영역을 아우르는 생애설계, 즉 ‘라이프 디자인’으로 관점을 확장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라이프 디자인의 특징으로 전 생애성, 다영역 통합, 비선형성, 설계역량 중심이라는 네 가지 요소를 제시했다. 생애설계가 특정 연령이나 생애 단계에
국한되지 않고, 일과 학습, 관계 등 삶의 다양한 영역을 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다. 아울러 개인의 상황과 선택에 맞춘 설계와 이를 실제로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교육이 변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왼쪽부터 이금란 경일대 교수, 이종우 남서울대 교수, 조정옥 사람과 교육 대표]
이어 조정옥 사람과 교육 대표는 ‘지역사회교육 경험자산을 활용한 생애설계 프로그램 개발’을 주제로 발표했다. 조 대표는 지역사회교육 프로그램 참여 경험이
주민의 관심과 잠재력을 발견하고 평생학습 참여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민이 학교나 지역 교육 공간을 찾고,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자신의 흥미를 발견한 뒤 평생학습을 통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넓혀가는 과정을
소개했다. 이러한 경험이 일회성 참여에 머물지 않고 주민의 생애설계로 이어지려면 기존 평생교육 체계를 주민의 삶과 성장 과정에 맞게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전문가 토론에서는 라이프 디자인과 평생교육의 관계, 세대별 학습 수요, 취약계층의 교육 접근성, 평생교육 정책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토론에는 최수연 건국대 미래지식교육원 교수, 이재주 한국평생교육사협회 회장, 박미경 서울특별시평생교육진흥원 팀장이 참여했다.
최수연 교수는 저서 ‘AGI 시대 평생학습학 리좀’을 바탕으로 식물의 뿌리처럼 여러 방향으로 연결되는 구조에 빗대 평생교육의 다영역 통합 가능성을 설명했다.
평생학습이 특정 교육기관이나 단일한 경로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삶의 영역과 연
결될 수 있다는 관점이다.
이재주 회장은 세대에 따라 평생교육을 바라보는 관점과 요구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짚고, 노인 소외 계층에 집중된 복지정책의 한계를 논의했다. 평생교육을
복지 차원의 지원에만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세대가 삶의 주체로서 학습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다.
박미경 팀장은 서울시에서 운영 중인 대학 협업 사업 사례와 서울시 평생교육 정책을 소개하며 공공부문과 대학 간 협력, 지역 평생학습 체계의 역할을 공유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김미령 공주대 교수, 강형구 한국자아초월교육학회 부회장, 이상수 이음연구소 대표, 송칠섭 대표, 박동백 린텔코리아 대표, 염해영 전 동네음악회
단장 등이 참석해 논의에 함께했다.
조정옥 대표는 “사람과 교육은 한국지역사회교육재단의 서울 서초지역 본부로, 동네음악회와 인문학 강연 등을 통해 지역민을 위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며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초고령시대의 인생 설계라는 관점에서 서초 지역사회의 교육 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원종성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