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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림이 있는 책] 니체는 나체다

 

 

 

 

니체의 철학은 어렵고 낯설게 느껴진다. 신은 죽었다는 선언부터 초인, 영원회귀, 힘에의 의지까지 그의 사상은 간단히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들로 가득하다.

그러나 니체의 철학을 조금 더 가까이 들여다보면 의외로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질문이 자리하고 있다.

<니체는 나체다>라는 제목은 니체의 사상을 이해하는 하나의 흥미로운 출발점이 된다. 여기서 ‘나체’는 사회가 만들어 놓은 관습과 도덕, 타인의 시선이라는 옷을 벗고 인간의 본래 모습과 마주한다는 의미로 읽을 수 있다.

니체가 평생 추구했던 것도 결국 기존의 가치과 편견을 걷어내고 자기 자신의 삶을

긍정하는 일이었다.

<니체는 나체다>는 교육공학자이자 작가인 유영만 교수가 쓴 책으로, 2012년 출간되었다. 부제는 ‘벗을수록 더 강해지는 나력의 지혜’ 이다.

저자가 강조하는 핵심 개념은 바로 ‘나력’이다.

나력은 말 그대로 벌거벗은 힘, 즉 외부의 조건이나 장식에 의존하지 않고 자기 안에 지니고 있는 본연의 힘을 뜻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이름표를 달고 살아간다.

학력, 직업, 직위, 재산, 사회적 지위, 다른 사람들의 평가 등이 자신을 설명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그러나 이러한 외적인 조건이 사라진다면 과연 우리에게는 무엇이 남을까?

저자는 이 질문을 통해 진정한 자신을 발견해야 한다고 말한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이 아니라 자신의 능력과 개성으로 살아가는 삶, 다른 사람의 기준에 맞추기보다 스스로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먼저 말하는 것은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한 질문을 던진다.

오직 자신의 두 발로 걸어가고, 무조건 순응하지 않으며, 필요할 때는 단호하게 아니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는 익숙한 환경과 타인의 기대에 자신을 맞추며 살아가기 쉽다. 하지만 진정한 변화는 지금까지 당연하게 여겼던 생각을 의심하는 데서 시작한다.

그 다음은 낡은 생각과 습관을 깨뜨리고 자신을 끊임없이 극복하는 삶에 관한 이야기다.

니체가 말한 자기 극복의 정신을 바탕으로 실패와 고통을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이며,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태도를 강조한다.

안정된 울타리 안에 머무르기보다 때로는 익숙한 세계를 벗어나야 새로운 가능성

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은 한나의 모습으로 고정된 존재가 아니다. 끊임없이 배우고 변화하며 새로운 자신을 만들어 갈 수 있다.

나만의 가치를 창출하고, 힘든 상황에서도 삶을 긍정하며, 다양한 가능성을 향해 나아가는 태도를 이야기한다.

‘니체는 신체다’, ‘니체는 나체다’, ‘니체는 전체다’라는 세가지 관점으로 니체를 설명한다. 몸을 통해 삶을 경험하고, 껍데기를 벗어 본연의 자신을 발견하며, 인간을 부분이 아닌 전체로 이해하자는 의미이다.

니체가 말한 신의 죽음은 단순히 종교를 부정하는 말은 아니다. 오랫동안 인간의 삶을 지배해 온 절대적인 가치와 도덕 기준이 더 이상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시대가 왔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인간은 무엇을 기준으로 살아야 할까?

니체는 다른 삶이 정해 놓은 가치에 의존하지 말고 스스로 삶의 가치를 만들어 가

야 한다고 보았다. <니체는 나체다>에서 말하는 외적인 조건과 사회적 기준을 벗어나라는 메시지도 이러한 생각과 연결된다.

또한 니체가 말하는 초인은 단순히 남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 기존의 가치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을 넘어서는 사람이다.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내가 조금 더 성장하고, 익숙한 생각을 깨뜨리며, 스스로 새로운 삶의 의미를 만들어 가는 존재이다.

책에서 강조하는 낡은 나를 깨뜨리고 새로운 나로 변신하라는 메시지는 바로 이러한 자기 극복의 정신을 현대적인 언어로 풀어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니체 철학에서 중요한 개념 중 하나인 ‘아모르 파티’,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는 것이다.

인생에는 기쁨만큼이나 슬픔과 고통, 실패와 상실이 준재한다. 니체는 그러한 경험까지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긍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삶에 일어난 일들을 부정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그것을 바탕으로 더 단단한 자신을 만들어 가라는 것이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긍정과 변신의 태도역시 이러한 운명애의 정신과 맞닿아 있다.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기 위해 선택한 일은 없는지, 사회가 정해 놓은 성공의 기준을 무의식적으로 따라가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아야 한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새로운 일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지는 않은가? 익숙한 생활이 편하다는 이유로 변화를 미루고 있지는 않은가?

살아온 경험이 많아질수록 자신이 진정으로 우려하는 것이 무엇인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니체의 자기 극복은 삶의 어느 시점에서든 과거의 자신에게 머물지 않고 새로운 자신을 만들어 가려는 사람에게 필요한 정신이다.

<니체는 나체다>에서는 인간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가능성을 품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우리는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자신의 역할에 익숙해진다.

누군가의 부모로, 배우자로, 직장인으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살아가다보면 정작

자기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잊어버리기도 한다.

그러나 삶에서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이느냐가 아니라, 내가 나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있는지도 모른다.

사회적 지위나 경제적인 조건이 아니라 내가 가진 생각과 경험,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 새로운 것을 배우려는 마음이야말로 진정한 나의 힘이 아닐까.

특히 니체의 철학에서 배울 수 있는 중요한 점은 삶을 끊임없이 긍정하라는 것이다. 지나간 시간을 후퇴하거나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두려워하기보다 지금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아가는 태도이다.

나무가 겨울이 되면 잎을 모두 떨어뜨리고 벌거벗은 몸으로 봄을 기다리듯이, 우리도 때로는 오래된 생각과 불필요한 욕심을 내려놓아야 한다. 그래야 새로운 삶이 들어올 자리가 생긴다.

껍데기를 벗을수록 나 자신은 더욱 선명해진다. 그리고 진정한 나를 발견하는 순간부터 비로소 나다운 인생이 시작된다.

김효선 KCEF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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