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간 소통을 이어간 하루…2026 서초구 양성평등 풀뿌리축제, 시니어배움터락 참가기

2026년 풀뿌리축제는 9월 4일(금)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서초구청 1층 로비에서 열렸다.
서초구양성평등활동센터가 주관한 이번 축제는 양성평등 주간을 맞아 서초구의 풀뿌리단체와 활동가들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한 체험형 문화행사로, 모두 18개의 부스가
로비를 가득 채웠다.
시니어배움터락은 ‘세대이음 소통’을 주제로 14번 부스를 운영하면서 축제에 참여했다. 출입구 가까이에 자리한 부스에는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세대의 방문객들이
찾아와 함께 체험하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축제는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2층 대강당에서 열린 양성평등기념행사로 마무리 됐다.

‘세대이음 소통’ 부스, 이렇게 진행되다!
부스 프로그램은 크게 세 단계로 진행됐다.
1단계 : ‘세대소통 O·X 퀴즈’로 방문객을 맞이했다. 어른, MZ세대, 유아, 3단계로
성인지감수성 퀴즈를 따로 준비했다. 참가자들이 3~4개의 문제를 풀며 서로 다른 세대가 사용하는 말과 생각을 서로 이해하고 소통한다.
2단계 : ‘세대이음 소통판’에는 ‘세대가 서로 소통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라는 질문이 있는데, 6개의 답 중에서 공감하는 3곳에 스티커를 붙이며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다.
3단계 : 마지막으로 팸플릿에 도장을 받고 천연수세미, 젤리, 성평등 실천 안내문을 선물을 받는 것으로 체험을 마무리한다.
이날 부스에는 정명애 대표, 이해주 실천본부 회장, 김미영 사무총장 및 10명의 진행요원이 참여했다.
함께 준비하고, 자연스럽게 하나가 되다!
축제를 준비하기 위해 운영위원, 봉사자들이 서로 역할을 나누고 의견을 조율했다. 사전에 의논한 대로 부스 운영이 시작되자 각자 맡은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역할을 찾아 움직였다.
퀴즈를 진행하는 사람, 방문객을 안내하는 사람, 스티커 활동을 돕는 사람, 선물을
건네는 사람 등 각자의 역할에 몰입했다. 오랜 시간 함께 활동해 온 구성원들의 호흡은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냈다. 서로의 모습을 바라보며 “참 잘한다”는 감탄이 나올 정도로
모두가 적극 참여했다.
노란 병아리들, MZ, 시니어들이 세대 공감의 순간을 체험하다!
부스는 오전 11시부터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어린이집 유아들의 이른 참여를 위해 10시 30분부터 문을 열었다. 노란 가운을 맞춰 입고 교사의 손을 잡고 찾아온 아이들은 영락없는
노란 병아리 떼처럼 사랑스러웠다. 아이들을 바라보는 할머니·할아버지 참가자들의 흐뭇한 표정도 인상적이었다.
OX 퀴즈에서는 세대 간 언어와 생각의 차이가 그대로 드러났다. MZ세대의 신조어 앞에서 진땀을 빼는 어르신들도 있었고, 한 시니어 남성 참가자는 문제를 모두 틀렸다며 웃음으로
다음 코너로 이동하기도 했다. 퀴즈 문항은 난이도를 3단계로 만들었기에 어르신들도 재미있게 문제를 풀어보는 시간이었다. ‘분홍색은 여자들이 사용하는 색이다’라는 문항에서
할아버지가 망설임 없이 ‘O’를 선택했다. 시니어 세대에게 ‘분홍색은 여자색, 파란색은 남자색’이라는 인식이 익숙하지만, 성평등의 관점에서 정답은 ‘X’였다. 진행자의 설명을 듣고
고개를 끄덕거리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누군가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생각이 다른 세대에게는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 이날의 작은 퀴즈 하나가 세대 간 ‘당
연함’의 차이를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시간이 됐다.
소통판에 마음을 담다!
‘세대이음 소통판’의 스티커 활동에서도 의미 있는 결과가 나타났다.
“세대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해요”, “상대방이 이야기할 때 끝까지 경청해요”라는 문항에 가장 많은 스티커가 모였다. 반면에 “디지털문화와 경험을 함께 공유해요” 등 젊은 세대와
관련된 문항에 붙인 스티커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날 방문객 가운데 성인의 비중이 높고 MZ세대의 참여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도 한 이유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많은 MZ세대가
참여했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이다.
결국 세대이음은 한 세대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경험과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만나는 데서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선물을 전달할 때는 감정 단어가 적힌
인쇄물도 함께 건넸다. 대화 중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을 때 적절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냉장고 등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두고 활용하거나 자녀와의 대화에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이 인쇄물을 다시 한번 들여다보며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에서 작은 자료에 담긴 정성스런 설명이 훨씬 의미 있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느꼈다.
구청장의 방문, 하루의 마무리가 되다!
이날 가장 많은 방문객이 찾은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12시 30분 사이였다. 점심시간에는 진행요원들이 교대로 식사를 하며 부스를 지켰다. 오후 2시 무렵에는 구청장이 축제장을 방문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마침 예상보다 많은 방문객이 몰리면서 준비한 선물과 인쇄물이 거의 소진된 상황이라 잠시 마음을 졸이기도 했다. 다행히 선물과 인쇄물이 몇 개 남아 있을 때 구청장이
부스에 도착했고, 대표가 부스의 취지와 활동을 직접 소개했다. 구청장은 직접 프로그램에 참여해 퀴즈를 풀고 스티커도 소통판에 붙여줬다. 진행요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함께
사진 촬영을 했다.
그렇게 축제는 순조롭게 그리고 보람차게 마무리됐다. 행사를 마친 뒤에는 진행요원들이 함께 부스를 정리하며 마지막까지 하나가 되어 축제를 빛냈다.
함께여서 더 의미 있었던 하루를 만들다!
봉사가 이렇게 재미있고 좋을 줄 몰랐다며 내년에도 함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봉사자 모두가 서로의 역할을 존중하며 편안하고 즐겁게 하루를 보냈다는 데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