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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민석 칼럼] 성인기야말로 평화교육

전쟁과 분쟁, 분단과 차별, 가짜 뉴스로 인해 대립이 격화되는 현대 사회는 평화가 결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배우고, 지키며, 만들어가야 할 것임을 우리에게 일깨워주고 있다.

일반적으로 평화교육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은 학교교육의 하나로 아이들이 배우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평화를 지탱하는 주체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사회의 핵심을 담당하는 성인들일 것이다. 평생학습의 관점에서 성인기의 평화교육을 새롭게 생각해 볼필요가 있다.

성인은 가정에서는 양육자로서 자녀에게 가치관을 전하고, 직장에서는 동료나 부하와 협력하며, 지역사회에서는 주민으로서 다양한 의사결정에 관여한다. 다시 말해, 성인의 말과 행동은 가정, 직장, 지역사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서 성인을 위한 평화교육이 제도화되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학교에서의 평화학습이 졸업과 함께 끝나고, 그 이후는 개인의 관심에 맡겨져 온 것이 현실이지 않을까?

하지만 성인기야말로 다시 배워야 한다. 예를 들어, 역사 인식을 둘러싼 문제 하나만 보더라도 시대적 배경이나 국제 정세를 다각적으로 다시 배움으로써 개인 간의 감정적 대립이 아닌 대화를 통한 이해가 가능해진다.

또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시대에는 허위 정보나 편견이 순식간에 확산된다. 다양한 미디어를 비판적으로 이해·평가·활용·생산해 낼 수 있는 미디어 리터러시는 평화교육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게다가 젠더 평등, 다문화 공생, 인권 존중과 같은 주제 또한 평화를 구성하는 토대로서 학교교육에 국한되지 않고 지역사회 등 다양한 공간에서 경험을 통해 배우고 체득해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평생학습으로서의 평화교육은 단순한 지식 습득이 아니다. 다양한 색깔을 지닌 사람들과 대화하고,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며, 서로 다른 가치관 속에서 합의를 도출해 내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역 주민센터, 도서관, 박물관, 대학 공개강좌, 온라인 강좌 등 다양한 학습 기회를 활용하여 누구나 언제든지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나아가 기업 연수에 평화·인권 교육을 도입하는 것도 효과적일 것이다. 직장에서의 괴롭힘 방지나 다양성 추진 또한 광의의 평화교육과 동일한 맥락에 속한다.

한편, 평화는 외교관이나 정치가만이 만드는 것이 아니다.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의식과 행동이 쌓여 사회의 평화 문화를 형성할 수 있다. 성인이 계속 배우는 사회는 평화를 계속 배우는 사회이기도 하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평화는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는 지킬 수 없다. ‘계속 생각하는 것’, ‘계속 대화하는 것’, ‘계속 배우는 것’이 요구된다. 성인기의 평화교육은 평생학습정책의 주변적 요소가 아니라 핵심적 축으로 재정립될 필요가 있다.

미래 사회의 평화는 단절된 이상(理想)이 아니라 현재의 학습 과정에서 점진적으로 형성되는 실천적 산물이라는 점에서 평화교육은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필수적 교육 영역으로 간주하여야 한다.

특히, 평화교육을 평생학습의 한 범주로 포함하는 것은 그것이 단순한 가치 교육을 넘어 우리들 개인의 일상에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 학문이라는 점에서 매우 유의미하다. 이는 우리들이 갈등 해결, 상호 이해, 협력적 관계 형성 등의 역량을 생활세계에서 직접 구현하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학문적·실천적 가치가 동시에 강조된다.

바야흐로 성인기의 평화교육을 평생학습 정책의 핵심으로 삼아야 할 때이다. 미래의 평화는 오늘의 배움 속에서 탄생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오민석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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