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가 없는 사람이나 사회에 나가지 못하는 청년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릴지 모른다. 그리고 지원 목표가 취업 지원하기, 일할 수 있게 하기가 강조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히키코모리에게 필요한 것은 과연 취업 지원뿐일까?
일본 내각부(2022) 조사에 따르면, 15세부터 64세까지의 인구 중 약 50명 중 1명이 은둔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학교나 직장에서의 인간관계, 실업, 심신의 건강 문제, 가족 간 관계 등 다양한 배경이 존재한다. 즉, 은둔 생활을 단순히 일하지 않는 상태로만 볼 수는 없다.
물론, 취업 지원은 중요하다. 노동한다는 것은 경제적 자립뿐만 아니라, 사람과의 유대감 형성이나 사회 참여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실제 생활이 어려운 자를 대상으로 한 자립지원제도에서도 취업이 어려운 사람을 대상으로 취업 준비·훈련을 단계적으로 진행하는 체계가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취업에 성공했는지만을 지원의 성과로 삼아버리면, 취업에 이르기까지 본인의 변화나 배움은 보이지 않게 되어 버린다. 예컨대, 집 밖으로 한 걸음 나와 지역 사회의 안식처에 참여하는 것, 누군가와 대화하는 것, 자신이 흥미를 느끼는 것을 배우는 것, 그리고 같은 경험을 가진 사람을 만나 자신의 경험을 서로 표현하는 것 등, 이 활동은 언뜻 보기에는 취업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
나 이 또한 사회와의 관계를 조금씩 되찾아가는 중요한 활동이 아닐까?
후생노동성도 최근 은둔형 외톨이 지원에 있어 안심하고 지낼 수 있는 공간과 지원자 파견, 그리고 사회와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중시하고 있다. 현재의 지원은 취업만을 목표로 하지 않고, 상담, 공간 조성, 당사자·가족 모임, 지역 네트워크 형성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교육의 관점이다. 히키코모리를 단순히 취업 지원이 필요한 사람으로만 보지 않고, 배우는 사람으로 재해석할 수는 없을까? 교육이란, 일정 나이까지 학교에 다니고, 자격증을 취득하며, 직업 능력을 익히는 것만이 아니다. 사람이 자신의 경험을 성찰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맺으며, 자신의 삶의 방식을 고민하는 것 또한 배움이다.
그런 의미에서 히키코모리에게 학습은 취업을 위한 수단으로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다. 예컨대, 지역 내 주민센터나 도서관, 온라인 학습 활동, 타인과의 교류, 문화·예술 활동, 자원봉사 등 다양한 학습 기회가 사회와의 접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학습을 통해 나도 할 수 있는 일이 있다고 느끼거나,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고 실감하는 것 자체가 사회 참여로의 첫걸음이 된다.
이는 교육을, 사람을 노동 시장으로 보내기 위한 시스템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사회 속에서 살아가기 위한 기반으로 파악하는 사고방식이다.
좀 더 생각해 볼 점은 우리 사회가 노동할 수 있는 것을 인간의 가치와 지나치게 결부시키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문제이다. 노동하는 것은 확실히 중요하다. 그러나 노동할 수 없다면 사회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생각에는 모순이 있다. 히키코모리 상태에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지역 사회에서 배우고, 타인과 교류하며, 가족을 부양하고,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사회와 관계를 맺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23년에 제정된 「고독·고립 대책 추진법」도 고독과 고립을 개인의 문제만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대응해야 할 과제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므로 히키코모리 지원의 목표도 취업이라는 하나의 출구뿐만 아니라, 사회와의 유대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 라는 관점에서 고려할 필요가 있다.
히키코모리에 대한 지원을 고민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가 교육이란 무엇인가?, 사회 참여란 무엇인가? 를 다시 묻는 일이기도 하다. 필요한 것은 취업 지원인가? 교육 지원인가? 하는 이분법적 선택이 아니다. 취업으로 학교 졸업 후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배움도 있고, 취업과는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는 배움도 있다. 하지만, 그 어느 쪽이든 사람이 사회와의 관계를 다시 구축해 가는 데 있어 중요하다.
일할 수 있게 되면 사회로 돌아간 것으로 생각하기보다는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배우고, 연결되고, 참여함으로써 사회와의 관계를 조금씩 되찾아가는 것이라는 발상이 필요하지 않을까? 히키코모리에게 필요한 것은 일만이 아니다. 안심하고 있을 수 있는 곳, 누군가를 만날 수 있는 곳, 자신의 속도에 맞춰 배울 수 있는 곳, 나아가 사회의 일원으로서 이곳에 있어도 된다고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향후 히키코모리 지원에는 어떻게 하면 일할 수 있게 될까? 뿐만 아니라, 어떻게 하면 한 사람 한 사람이 배우면서 자신답게 사회와 연결될 수 있을까? 라는 교육적 물음이 요구된다.